우리나라 불교미술의 거장 만봉(萬奉ㆍ속명 이치호ㆍ신촌 봉원사) 스님이 17일 오전 0시10분 주석하던 봉원사 운수각에서 노환으로 열반했다. 세수 96세, 법랍 80세. 1910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나 1917년 단청장 김예운(金藝云) 스님에게 사사한 고인은 1926년 봉원사로 출가해 금어(金漁ㆍ불교에서 불화의 최고 경지에 이른 스님에게 주는 칭호) 자격을 취득했다. 1970년 15세 때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이신 만봉스님[李致虎]문하생으로 단청에 입문했다. 처음 서울보문사[탑골승방]일주문 단청을 시작으로 전국 각도에 단청을 하였으며 1981년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만봉스님의 전수장학생으로 문화재관리국에 선정되었고 그 해 가을 문화재관리국에서 매년 시행하는 문화재수리단청기술자 시험에 응시 합격하여 문화재 관리국에 단청기술자로 등록됐다. 86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만봉스님의 이수자로 문화재관리국에 선정됐다. 고인의 작품은 금강산 표훈사, 유점사, 장안사, 마연사, 서울 봉원사, 도봉산 도선사, 백련사, 보문사, 법륜사, 남대문, 경복궁 등 전국 주요 사찰과 문화재에 고루 남아있다. 고인은 또 1978년 세계불교도 우의회 동경총회 기념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5년 6월 모란갤러리에서의 마지막 개인전을 열기까지 수많은 전시회를 열어 한국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불교 태고종 서울교구 종무원장, 봉원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1988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만봉 이치호 단청전 작품집'이 있다. 빈소 봉원사, 영결식은 21일 오전 10시 봉원사(태고종 종단장). 다비식은 같은 날 오후 전남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연화대에서 열린다. (02)392-3007.

만봉스님 탱화 ..감로탱화
..십팔나한부분도 ..고려문양
..금니채색관음 ..나한도
..오팔나한부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