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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07-02 00:00
[인물포커스] 민중 미술가 최병수님
 글쓴이 :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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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인물 포커스는 지난 4월 조계사에서 [초심불심]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가진 민중 미술가 최병수님을 소개해 드립니다. 최병수는 노동자로서 목수의 일을 하던 중 ' 87년 이한열 군의 죽음으로 투쟁의 걸개 그림을 구성 모의하던 중 그의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현장 스냅사진을 판화로 한 작품이 소개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당시 민중 미술계에 만연되어 있던 대학출신-먹물작가, 학필이 작가들의 의식을 비판하던 당파적 분위기에서 그의 출현과 적극적인 활동은 민중 미술 진영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최병수의 작품세계는 주제 전달의 간결한 함축성과 돌출기법의 구성, 조형적인 군더더기 없는 힘찬 표현력 등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게 하는 호소력이 있으며 이 같은 재능의 발휘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목수로서 익힌 기법과 삶의 현장을 체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화력을 보면 짐작할 일이지만 10여년 넘게 꾸준히 " 평화, 환경, 생명"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찾고 있다. 그래서 그를 보기 위해 인사동 화랑가나 화단에 가는 것 보다는 환경운동을 하는 현장에 가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올해에는 새만금의 위기를 알리는 솟대 설치 등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92 브라질 리우 환경회의 때 '쓰레기들' 을 들고 나가는 등의 국제적인 연대 환경모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그의 걸개그림이나 이벤트 설치 작품은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최병수씨의 작품은 인사동 관훈 갤러리 구관에서 오는 10일까지 기획전시회 중이며 7일과 8일에는 해창 갯벌에서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과 공동 미술작업을 할 예정이다. 생명의 그물- 생태중심적 가치로의 회귀를 꿈꾼다. 우리는 당신들을 떠난다 / 1997 /2000년 헤이그 기후변화협약 6차 당사국 총회 "Goodbye" - last words from the harpooned whales (Used at COP 6 on Climate Change in Hagule, Nethelands 2000) 서해안의 새만금 갯벌에는 현장 미술가 최병수의 솜씨로 빚은 장승과 솟대가 줄을 지어 서 있다. 마을의 수호신이며 풍농을 기원하는 신앙의 대상물이지만 상고 시대에 그것은 천계와 인간 세상을 잇는 세계수였고 관습처럼 얹혀지던 솟대 위의 철새도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신조요 재생과 부활의 상징이었다. 솟대 위에는 새가 올라가야 한다는 수 천년 동안의 도식을 깨고, 작가 최병수는 솟대 위에 갯벌에서 볼 수 있는 망둥어, 꽃게, 갯지렁이 그리고 구름과 새를 함께 울렸다. 신화의 재발견이고 재창조인 셈이다. 모든 민족은 제각기 그들의 신화를 갖는 신화는 그들 민족이 우주와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는가를 알려 주는 암호이자 그들이 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신화에는 민족의 공통의 경험이 축적되어 그 민족구성원들에게 응집력을 부여하여 정체성을 확립시킨다. 공통의 경험은 공통의 언어를 낳는다. 문화의 전승이란 그 언어속에 숨은 신화의 비밀을 풀어내는 과정이 아닐는지.... 아오테아로아, 그대 '길고 흰 구름의 나라' 부족들은 어떤 공통의 언어를 가졌는가? 이제 작가 최병수는 아오테아로아의 태양과 바다, 그리고 대지와 숲, 곧 당신들의 살아있는 조상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인가? 또 그 이야기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 것인가? 그의 작업이 기대된다. 새만금 갯벌 생명, 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수경스님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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