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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2-14 00:00
[학술포럼] 선적 리더십 향연(zen fantasy)
 글쓴이 : 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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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공자도 즐겨 사용한 촌철살인의 선문답(zenterview)
선적 리더십 향연(zen fantasy)


우리 문화와 정신사 속에서 면면히 내려온 선문답과 동양 고사를 경영 리더십에 접목한 책이 나왔다. 눈썰미가 있는 이라면 ZEN과 ECONOMICS를 합성한 제목, {제노믹스 ZENOMICS}라는 말에서 어느 정도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간 서점에 넘쳐났던 갖가지 리더십 관련 서적 대부분은 서구인의 심리와 '먼 그곳'의 경영 경험에 근거한 것이었고, 어쩌다 동양의 명상과 철학에 근거했다고 하는 것도 그 바탕은 서구 리더십 마인드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현실에 그 이론들이 정확히 들어맞았을 리 없다. 한마디로 말만 그럴듯한 공염불에 그쳐있기 일쑤였던 것이다.

{제노믹스}는 우리 심성과 근기, 관습과 현실을 반영하며 일거에 기존 리더십 서적의 맹점을 뛰어넘는 토종 인간관계학이다. 일정 경지에 이른 선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면에서는 세계 최초의 책이라 할 만하다.

누천 년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 선가(禪家)의 고승대덕들이 인재평가와 제자 양성을 위해 적용해 온 비전(秘傳)노하우를, 20여 년 선(ZEN)수행을 해온 저자가 종교적 관념성을 배제하고 현대화한 토종 심이요법(心餌療法), 인간이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만하다.

이 책은 전편에 선문답과 동양고사의 요체를 알알이 담고 있는데, 그 알갱이들을 읽고 가슴에 담다보면 날아가는 비행기를 순식간에 없앨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의 머리에 난 백발이 몇 가닥이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심지어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갖게 된다.

좀더 일상적 측면으로는, 선문답 언변으로 유명한 현역 정치원로의 화법도 구체적인 그림으로 분석해 놓아서 독자는 이후 신문 읽는 재미와 웃음을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가 누구든 말 한마디, 세 치 혀끝의 이면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을 자연스레 갖추게 된다. (저자 : 김원환 출판사 : 현암사,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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