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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2-03 14:51
[종교단신]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 스님 임인년 동안거 해제법문
 글쓴이 : 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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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스님>

“법 중에 법, 법왕(法王)이여! 항하사 모래 수 만큼 많은 여래가 모두 이 법(法)을 증득하였도다. 이 주장자 머리에서 모든 부처님이 다른 입, 같은 목소리로 법륜(法輪)을 굴리시네. 눈 깜짝 사이, 이 법을 원만 성취하고 찰나지간에 삼아승지겁의 업장을 소멸시키네.” (만공스님 법문)

이 일은 넘치는 우주의 에너지 하늘 땅 전체의 한 덩어리 힘으로 은은히 표시 없이 밀어붙일 뿐입니다. 일념만년(一念萬年) 일찍이 동(動)한 적이 없네. 한 방울도 샐 틈이 없네. 이기려고 하지 말고 져주자. 나를 빼버리면 텅텅 비어 자유스럽다. 본지풍광(本地風光) 얼마나 통쾌한가! 이 사실이 너무도 크고 거룩하기 때문에 놓아버릴수록 온전하고 자유스럽다.

져주자! 노승(老僧)의 한 수입니다. 응용단계까지 못 미쳤나? 아차, 동(動)해버렸네. 앞서려고 하다가 중생심 못난이가 되어 놓친다. 젊고 늙고 이 몸 지수화풍(地水火風)은 바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마음이 집착에 굳어져 있으면 바람이 약해집니다. 달마스님은 관심일법(觀心一法) 관심, 이 놈이 뭘까? 이 한 법이 큰 바람입니다. 진심으로 주자. 따뜻한 바람입니다. 문수보살의 지혜로, 보현보살의 광대행으로 벌떡 일어나 펑펑 솟아나는 샘물, 맑은 바람, 시원한 바람, 이 물건이 돌아가는 소식입니다.

허공은 본래청정(本來淸淨)먼지, 티끌, 비바람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리면 한가해집니다. 끝없는 청정허공 무진삼보 대자대비 가고 오고가 없는 만물의 근거, 의지처 꽉 차 있는 원기덩어리, 청정 일번지 수덕사가 그 허공입니다. 경허스님 만공스님 제대선지식(諸大善知識) 그 허공입니다.

대웅전이 그 허공이요, 관세음보살이 그 허공입니다. 마음이 그 허공이요, 반야가 그 허공입니다. 허공을 누릴 줄 아는 정진납자는 用心(用心)이 청정허공입니다. 이놈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뭘까? 이 중심이 확실하니 해가 뜨고 지고, 계절이 오고 갑니다. 산하대지가 제자리에서 주야장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행처 청정도량에서는 언제나 목탁소리, 종소리, 죽비소리입니다. 목탁소리보다 더한 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종소리보다 더한 감동이 어디 있겠습니까? 죽비소리보다 더한 경책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가 이 물건을 다그쳐 드러나게 합니다.

만공스님은 참선이 골수라고 했습니다. 골수가 기본 바탕입니다. 골수 뼈대가 없으면 이슬같은 신세, 번갯불 같은 신세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을 어떻게 소화할까? 어떻게 감당할까? 이 물건이 하늘땅을 다 삼켰는데 하늘땅이 힘의 원천이요, 원동력입니다. 보는 놈을 되 보니 하늘이 이 하늘입니다. 허공은 거짓이 없습니다. 바다는 거짓이 없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안고 있는 이 실체는 엄연합니다. 순간순간 이 뭘까?로 녹이니 허공이요, 적멸궁이요, 명훈가피입니다. 가고 오고 한없이 부드러워져 자연스럽습니다. 천안대비로도 뚫어볼 수 없는 것이 바람을 따라 비가 되어 앞산을 지나가네. 어느 사이 부거자거(不擧自擧) 들지 않아도 친절하게 먼저 와 있네.

삼계(三界)에 큰 스승이요, 사생(四生)의 자비스러운 어버이 이놈이 본사(本師)요, 이 물건이 부처님입니다.
이 지극한 지심(至心)의 바다에 쉬고 쉬어라. 보이고 부딪히는 두두(頭頭)가 원기회복이요, 출렁이는 멋이다. 걸음걸음 반갑고 가까운 한 덩어리 생기 호흡마다 작복(作福)이로다.

목숨의 지심(至心)에 서서 소리쳐 선언합니다. 일체가 부처님, 일체가 달마, 일체가 선지식 부처님이요, 법이요, 선지식입니다. 바로 조석예불입니다. 예불의 지심이 만고의 본참공안(本參公案) 이뭘까? 입니다. 예불은 이 자리가 더욱 친절해지고 뚜렷해지게 해줍니다. 본심의 향기, 부처님의 향기가 온 천지에 젖어들게 하는 예불 예불보다 더 큰 전법륜(轉法輪)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하늘에 흰 구름 날고 산이여 물이여 일편단심 고향 달 자나 깨나 이 달덩어리 구순 안거 동안에 정이 푹신 들었네. 큰일 나겠네! 걸망을 지고 떠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타향에 백골 되어 흔적 없어도 우렁찬 이 봄을 누가 막을꼬!

봄이 밀려옵니다. 기쁨이 밀려옵니다. 납자는 안거를 풀고 만행을 떠납니다. 문 밖 십만 리 풀 한 포기도 없는 곳으로 향하여 가라. 문 밖 십만 리 잡초 한 포기도 밟고 가라. 같은가, 다른가? 이~뭘까?

고불(古佛)이요 미생전(未生前)이요 한 모양으로 서리어 둥글었네. 가섭(釋迦)도 유미회(猶未會)인데 부처님도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을 가섭(迦葉)이 개능전(豈能傳)가? 가섭이 어떻게 전한다고 하느냐? 이~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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