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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1-28 00:00
[학술포럼] 양주 회암사지 터 왕실사찰 면모 발견, 학계 관심 고조
 글쓴이 : 권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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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군 회천읍 회암사 터가 발굴될 수록 수많은 유물과 건물터가 발견되면서 회암사 성격규명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 사찰에서 보기 드문 용과 봉황 문양의 기와와  막대기 등 왕실 사찰의 면모를 드러내는 유물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넓이 1만1000여평에 달하는 회암사는 고려 말∼조선 전기 전국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다. 고려 중기 이전에 창건돼 고려 말과 조선 성종 대에 중창됐으나, 16세기에 사라져버리고 지금은 빈 터만 남아 있다. 

 

이번 4차 발굴조사에서는 고려말-조선 전기의 건물지와 각종 시설물들이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발굴되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결과로 고려말 회암사 중창시 목은 이색이 기록한 건물지 배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조선시대 이래로 왕실의 재정적 도움하에 중수, 중창이 거듭되어 건물지 배치 역시 지속적으로 변화되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특히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왕실용 자기들이 주로 출토되었는데 이 가운데에는 1611년 광주 탄벌리 가마터에서 제작된 자기들이 포함되어 회암사 폐사 이후 승려들의 복구 과정에서 왕실의 재정적 도움이 지속되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건물지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탁상식 구들시설이다. 이는 침상과 같이 바닥면보다 높게 구들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세계 건축사전에 오른바 있는 경남 하동 칠불사의 “亞 ”자 방과 유사한 구조이다. 회암사지 터의 구들시설은 칠불사의 것보다 규모에 있어서 훨씬 크고 구조도 더욱 정교한 건축 기술이 적용되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조사에서 건물지 18개소 원상에 가깝게 조사된 정료대(야간조명시설에 해당)시설, 완벽에 가까운 하수도 시설 등이 발굴 되는 성과를 거뒀다.  발굴을 할수록 엄청난 결과가 터져나오자 문화재위원회는 9월 이곳 사적 면적을 1만1000평에서 10만평으로 확대 지정했다. 물론 2004년까지 예정된 발굴이 끝나야 좀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발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발굴단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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