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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3-03 00:00
[종교단신] 반전평화선언문
 글쓴이 : 불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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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1개 불교단체는 지난 27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계획에반대하는 '평화의 등 달기' 행사를 갖고 '반전평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하 반전평화선언문>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부처님의 생명존중과 평화사상을 받들고 있는 불교도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단호히 반대하며 이라크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전쟁에는 명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전쟁이 가져오는 문명파괴와 대량학살은 세계인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인류사에 지울 수 없는 비극을 가져다줍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를 돌이켜보아도 전쟁을 통해 행복을 찾고 세계인의 삶이 나아졌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지은 악업의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곳이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악업은 또다른 악업을 낳을 뿐이며 이는 반드시 보다 큰 재앙으로 돌아옵니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세계는 지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탐욕에 가득찬 미국의 대량학살을 용인할 것인지 아니면 평화의지로서 악업의 대참극을 막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진행되고 있고 ‘인간방패’가 되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라크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로지 석유와 무기판매를 위해 전쟁준비에 열을 올리는 미국을 향한 저항의 물결이며 평화를 위한 인류의 간절한 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미국의 패권주의는 이라크를 지나 평화의 땅 한반도로 향할 것이고 그 피해자는 바로 우리가 될 것입니다.

이라크문제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하며 미국은 대이라크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합니다.
지난날 이라크는 패권주의 야욕으로 인해 세계적 응징과 냉대를 받았고 지금도 그 잘못에 대한 혹독한 평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라크 민중의 삶은 절망속에 황폐해졌고 10년간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전쟁 위협속에 부녀자와 어린이까지 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유엔 사찰로 인해 발가벗겨진 그들이 또다시 세계를 위협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며 누구보다도 이라크 스스로가 이를 절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세계인은 그들이 스스로 변하고 민주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합니다. 현재 미국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대 이라크 전쟁은 이들의 기회를 완전히 박탈하는 것이며 절망의 포연속에서 또다시 테러와 방어전쟁에 몰두하게하는 악순환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진정한 세계평화는 미국의 패권주의 포기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지킨다는 명분만으로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 군사 공격을 가해왔으며, 일방적인 친이스라엘 중동 정책으로 아랍 민중의 분노와 저항을 키워왔습니다. 또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개발도상국과 약소국 민중들을 실업과 빈곤으로 내몰았으며, 불평등을 완화하고 인권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 노력들을 무산시켜 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미국 정부는 이러한 자신의 정책을 반성하기보다는 군사 보복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수단이라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전쟁을 계기로 세계적 범위의 군사적 대결구도를 만들어 갈 뿐입니다. 부시 미행정부가 진정으로 테러에 대한 위협에서 벗어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면 이라크전을 비롯해서 부당한 패권적 지위를 추구하는 정책을 즉각 포기해야 합니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강력한 평화의지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북한을 적대국이 아닌 협상의 대상으로 여기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관과 평화의지에 대해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힙니다. 전쟁을 포함한 강압적인 방법으로 북한을 굴복시키겠다는 미국의 자세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하고 7천만겨레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태도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노무현 정부는 이러한 초심을 잃지말고 국민의 평화의지를 가슴에 새겨야합니다. 그리고 과거 정권에 비해 보다 당당한 국정운영을 통해 미국의 대이라크 침공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미국의 파병 요청을 비롯한 전쟁지원 요구를 단호히 거절해야합니다. 또한 작년 두여중생의 죽음에서 보여지듯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시급히 재정립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불기2547년 2월 27일
반전평화 불교대책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환경연대, 불교인권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경제정의실천불교연합, 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여성개발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조계사청년회,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좋은벗들/ 이상 14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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