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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2-18 00:00
[종교단신] 조계종 백서 발간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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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이 배우는 각조 교과서의 불교관련 서술내용 가운데 틀리거나 잘못된 내용이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은 지난 2000년부터 활용된 제7차 교육과정의 교과서 가운데 불교관련 부분들을 현직교사들과 분석해 각종 잘못이나 오류 등을 발견, 최근 백서를 발간하고 불교와 전통문화에 대한 왜곡을 우려했다.

▲금강역사의 상은 무사의 상?=초교 사회과 탐구에서는 석굴암 사진과 함께 삽화스님의 말씀중 "석굴암 안에 들어서면 한가운데에 부처님상과 여러 보살상이 있다. 바깥 쪽에는 절을 지키는 무사의 상이 있다"면서 금강역사상을 `무사의 상'으로 잘못 표현했다.

6년 사회과는 `강감찬 장군을 위해 고려 3층 석탑을 세웠다'고 했으나 4년 사회과는 `탑은 부처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모순된 서술을 했다.

이밖에도 초교 교과서에는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을 소개하면서 사진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5층석탑을 잘못 실었다.

▲황룡사는 진흥왕 작품?=중학 역사교과서는 진흥왕이 자장의 건의로 황룡사를 지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진흥왕의 재위기간은 540~576년, 자장의 생애는 590~658년으로 시대에 맞지 않다. 황룡사 9층탑은 선덕여왕 때 자장의 건의로 주변 9개나라를 정복하려는 신라인들의 염원을 담은 상징물.

▲원효의 깨달음은 설화?=7차 고교철학 교과서에는 해골의 물을 마시고 득도한 원효와 관련, "불법의 진수를 다 터득했으니 당나라로 갈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원효가 신라로 발길을 돌렸다는 설화가 있다"고 기술했다. 역사적 사실인 원효의 이야기를 설화로 표현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다른 철학교과서는 부처님의 수행에 대해 "석가모니는 히말라야로 들어가 뼈를 깎는 수행의 길을 걷게 된다"고 기술하는 오류를 보였다.

석가모니는 출가후 6년간 수행하면서 히말라야가 아닌 인도의 중부 마가다국의 네란자라강과 붓다가야에서 수도, 성도했다.

▲기타=중학 도덕에서는 중국 법장대사의 대승기신론소를 신라 원효 저술로 잘못 기록했고 원효대사의 영정을 중복 수록했다.

불교용어 오류도 많았다.
열반을 뜻하는 니르바나를 니라나로, 오온(五蘊)중 수(受)를 각(覺)으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파사나(羅)정으로, 성경(聲境)을 성경(經), 아치(我痴)를 아질(疾)로, 석국암 본존불상을 보존불상으로 잘못 적었다.

불교선가 용어인 선나(禪那)를 찬나, 방할(棒喝)을 봉할, 덕산방(德山棒)도 덕산봉으로 잘못 표기하는 등 적잖은 오류가 발견됐다.

한편 조계종은 올해 안에 학생 지도교사들이 사용하는 참고서나 지도서 등에 나타나는 불교관련 내용들도 점검, 2차백서를 내고 정부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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