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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29 00:00
[종교단신] 14명이 주고받는 `사랑의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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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료받은 사람만이 이웃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용인 한 개척교회 고성원(46) 목사의 조건없는 장기기증이 불씨가 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7쌍 14명이 기적같은 `사랑의 릴레이 장기기증'을 서로 실천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96년 간암으로 아내를 잃은 고 목사는 2년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뒤 물질적인 방법 이외에 이웃에게 사랑을 직접 실천하고자 지난달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기증 의사를 전해왔다.

고 목사는 "자신의 신장기증을 시작으로 기증받는 가족들도 다른 이웃에 조건없는 신장기증을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렇게 이뤄진 고 목사의 장기기증으로 지난 91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릴레이 장기기증에 참여한 기록을 세우게 됐고, 2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장기이식센터 이광웅, 이성원 교수팀의 집도로 고 목사의 첫 `사랑의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이 이뤄진다.

고 목사로부터 신장을 기증받게 된 서모(26.여)씨는 지난 96년 대학 2학년 재학중 월경통으로 병원을 방문, 만성신부전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병환으로 고생하다 천신만고 끝에 97년 어머니(61)의 신장으로 1차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식받은 어머니의 신장 크기가 작아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재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씨는 이후 신장이식 기증자를 그토록 기다리다 결국 이번에 고 목사의 신장기증으로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됐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다시 서씨의 큰오빠(32)가 또다른 신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릴레이 신장 기증자는 고 목사와 서씨의 오빠, 자영업자 1명, 주부 4명 등 모두 7명이 참여하고, 이들은 수혜 환자 7명의 건강 상태를 봐가며 수술시기 등을 정해 신장을 이식하게 된다.

고 목사는 "장기기증에 기꺼이 동참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환자와 가족들이 건강하게 새 삶을 찾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수혜자인 서씨도 "가장 큰 고통이었던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될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목사님 처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중단했던 학업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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