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soolforum_header.jpg

 
작성일 : 02-07-26 00:00
[종교단신] 신앙-공무 구별못하는 지도자
 글쓴이 : .
  추천 : 0   비추천 : 0  
최근 한 모임에서 개인신앙과 공적업무를 구별 못하는 해프닝이 일어나 쓸씁함을 안겨주고 있다.

서성빈 재독한인연합회장은 지난 20일 뒤셀도르프 자신의 집으로 연합회 임원들을 초빙, 광복절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회의와 해당경기종목 산하단체장 회의를 열었다. 장시간에 걸친 회의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저녁식사로 이어졌다. 서회장 부부와 임원부인들의 정성어린 수고 덕분에 숯불구이를 겸한 푸짐한 음식이 준비되어 식욕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나와야 할 맥주 등 알콜이 함유된 음료수는 전혀 준비가 안돼 참석자들이 의아해 했다.

잠시 혼란스러웠다. 개인만 지키면 될 일을 가지고, 굳이 전체에게 강요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날 임원들이 서회장의 신앙심이나 확인하러 자택을 찾은 것은 아니다. 서회장 자신도 임원들을 좀더 친밀감있게 대하기위해 불렀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임원들의 기준에 맞춰야 했다. 더욱이 교민 모임에서 식사때 여자들도 맥주 한 두잔은 음료수로 곁들이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

물론 자기집이라서 금주를 요구할 수도 있겠으나 만약 이것이 손님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원래 금주와 기독교 교리는 무관했는데 기독교문화와 한국의 음주문화가 만나 오늘날 한국기독교 일각에서 마치 금주가 신앙인의 미덕인 것처럼 존재한다''는 연세대 김인회교수(비교종교학자)의 연구분석이 자꾸 떠오르는 것도 그때문이다. 여기서 개인 종교문제를 논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자리는 사택인 동시에 공석이기도 했다. 본인이 교리에 따르던, 않던 금주를 할 수는 있겠지만 회장의 종교교리에 따라 임원들까지도 금주해야 한다면 그것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