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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2-23 00:00
[종교단신] '예수의 마지막 유혹' 상영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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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목사가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의  상영을 저지하려는 개신교계의 움직임을 강도높게 비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인 정혁현 목사는 지난 7일 개신교  전문  인터넷 사이트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 '예수의 마지막 유혹,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글을 기고해 "한국교회는 이 영화의 상영저지를 통해 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엄청난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영화의 상영을 저지하려는 기독교 일각의 행동방식은 △이 시대  모든 사람들과 숙고할 만한 심층적 의미를 놓치는 것이고 △기독교의 문화적 적응력을 과소평가하는 피해의식으로 폭넓은 선교적 가능성을 잃게 만드는데다가 △문화 개방시대에 역행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판단의 기회 자체를 봉쇄하는 월권은 어떤  정치적 권력이나 종교적인 권위에도 위임된 바 없다"고 전제한 뒤 "목사인 나마저  기독교인들의 상영저지 움직임이 다른 종교에 비해 유달리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보여온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데 비기독교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목사의 글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스앤조이 게시판에는 "예수님이나 기독교를 조롱하거나 모욕하는 영화가 아니라 고민하는 감독이 훌륭한 배우들과 진지하게 만든 영화이므로 예수님이  보셨더라도 좋아하셨을 것"(김성현), "무조건 반대는 우스운 일이다"(이일호), "상영반대 피켓시위를 하는 것은 자유지만 상영금지 요구는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황용연) 등 정목사의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에 "이런 종류의 영화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교묘한 술책으로 기독교를 파괴하려는 공작의 일환이므로 만들어지지도 상영되지도 않게 해야 한다"(한사랑)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앞서 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만신)가 성명을 통해 상영저지운동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한기총 인터넷(www.cck.or.kr) 게시판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곳에는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를 결코 우리나라에서 상영할 수 없다"(서명)거나 "성경 속에 없는 것을 영화화해 기독교를 와해하려는 사탄의 무서운 음모다"(오인덕)라는 등의 의견을 가진 네티즌이 비교적 두드러졌다.

 그러나 "신부들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 「프리스트」가 개봉됐을 때 천주교 지도자들이 상영반대에 나서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개신교가 포용성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DUKE)라고 꼬집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개신교계에서 활발한 논쟁이 일고 있는 것에 반해 정작 영화계에서는 잠잠한 태도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영화인은 "그동안 정치권력이나 언론권력  등을  상대로 표현의 자유 확대를 외쳐온 영화인 관련단체나 평론가들이 이번 일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를 스스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수입판권을 가진 코리아준의 정준교 대표는 "이번 달에 흥행대작들이 몰려 스크린 확보경쟁이 치열한 데다가 극장측도 성탄절 직전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내년 1월 12일쯤으로 개봉날짜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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