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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10-15 00:00
[불교어록방] 한글날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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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풀이

한글날 : 조선조 세종 28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 기념일인 1926년 10월 9일에 국어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제정. 당시에는 '가갸날'이라고 했으나 1927년 '한글날'로 개정.

한글 : 우리나라 글자의 이름. 주시경 선생이 처음 지었음. 훈민정음 당시에는 28자였으나 지금은 24자만 쓰임.

훈민정음 : 세종임금이 집현전 학자와 함께 발명한 우리 글자. 한글의 효시.

집현전 : 조선조 초기에 경적. 전고. 진강 등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관아. 세종 2년(1420)에 종래의 집현전. 수문전. 보문각을 합하여 기구를 확장하고 많은 학사를 둠. 이곳에서 훈민정음의 창제 등 많은 문화 사업을 함. 세조 2년에 사육신 사건으로 폐쇠하였다가 성종 1년에 홍문관으로 기구를 바꾸었음.

훈몽자회 : 조선조 11대 중종 22년에 최세진이 지은 한자 학습서. 상. 중. 하 3권으로 나누어 3,360자의 한문자에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았고 책머리에 실린 범례에는 한글 자모의 이름과 차례를 정했음.
오늘날 쓰이는 것은 이에 준한 것임.

세종대왕 : 조선 4대 임금으로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하고 이외에도 과학. 정치. 외교. 문화에 역대 임금 중 가장 큰 업적을 남겼음.

주시경 : 일생을 한글의 보급과 연구, 체계 완성에 바쳐 국어학 증흥의 선구자가 된 국어학자. 호는 한힌샘.

조선어학회 : 한국어의 연구. 발전을 위하여 조직된 학회. 1921년 12월 3일에 장지영, 최현배, 김윤경, 이윤재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단체.

조선어학회사건 : 1942년 10월 일본어 사용이 국어 말살을 꾀하던 일제가 조선어학회의 회원을 민족주의자로 몰아 검거 투옥한 사건.

창씨개명 : 민족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일제가 강제적으로 성명을 일본식으로 고치게 함. 1940년에 실시됨.

▧ 한글과 불교경전

※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발표하면서 이 글이 널리 쓰이기를 원했으나 유교사상에 젖어 있는 학자들은 이를 반대함. 따라서 이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훈민정음을 많은 백성들엑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당시의 백성들이 가장 신뢰하고 종중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함. 오늘날 편리하고 세계에 자랑하는 한글을 쓰게 된 것은 불교의 힘이 많이 작용했음을 알 수 있음. 한글 불교 경전의 효시를 이룸.

석보상절 : 세종대왕이 그의 왕비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세종 28년(1446)에 수양대군으로 하여금 짓게 한 책. 「법화경」「아미타경」「지장경」「약사경」등에서 뽑아 한글로 번역한 부처님의 일대기로 문장이 매우 아름다움.

월인천강지곡 : 세종 29년에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실은 책. 현재 전해지지 않음.

월인석보 :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월인청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하여 편찬한 불경언해서.

▧ 일상용어 속의 불교 용어

각오 : 불교에서는 미망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이나 흔히 결심이나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뜻으로 쓰임.

기특 : 부처님의 위대함을 찬탄하는 말로 매우 드물고 뛰어나고 신기한 것을 일컬음. 요즈음에는 칭찬하는 용어로 쓰임.

관조 : 지혜로써 사리를 관찰하고 발게 깨친다는 뜻. 지금은 사색의 의미로 쓰임.

다반사 : 선가에서 쓰는 말로 일상 생활, 즉 차 마시고 밥 먹고 잠자고 하는 그대로가 선이라는 뜻. 자주 일어나는 일에 대해 사용함.

대장부 : 불교에서는 보살을 일컫는 말. 사나이답고 씩씩한 남자를 이름.

면목 : 얼굴 중에서 눈이 가장 중요한 기관이듯이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의 본성이므로 이 본성을 면목이라고 함. 요즈음에는 낮, 체면이라는 뜻으로 쓰임.

사리 :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의 도리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나 불교에서는 삼라만상의 현상을 '사', 법성의 진리를 '이'라고 함.

아수라 : 업에 따라 윤회를 하는 육도의 하나를 아수라라고 함. 여기에서는 항상 서로 미워하고 시기를 해서 싸운다고 함. 따라서 어수성하고 흩어진 광경, 비참한 광경을 수라장이라고 함.

언어도단 :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한 경지를 의미하나 흔히 당치도 않은 말을 할 때, 또는 기가 막힐 때 쓰고 있음.

자유자재 : 깨달음의 상태를 이르는 말.

작가 : 일반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을 이야기하나 불교에서는 불도에 능란한 크게 깨친 스님을 의미함. 벽암록 제 2측 평창에 '조주는 작가이다'라는 말이 나옴

장로 : 본래 불교에서 지혜와 덕이 높고 법랍이 많은 스님을 일컫는 말이나 요즈음에는 기독교 용어로 정착됨.

점심 : 본래는 선종에서 정식사이에 먹는 간식을 점심이라고 함. 공복에 점을 찍듯이 먹는다는 뜻.

출세 : 입신하여 훌륭하게 된다는 뜻으로 쓰이나 본래는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을 의미.

항복 : 본 뜻은 위력으로써 남을 억눌러 엎드려 복종케 하는 것이나 흔히 남에게 굴복당하는 뜻으로 쓰임.

▧ 예화

나는 일본말을 모르오
월남 이상재 선생이 어떤 중학교 졸업식 날 축사를 하게 되었다. 식장에서는 군수, 경찰서장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이렇다 할 인사들 중에 한국인도 일본말로 축사를 하였다.
선생의 축사 차례가 되자 강단에 올라가 말하였다.
"나는 일본말을 모르오. 그래서 조선말로 하겠소."
이렇게 말하자 먼저 일본말로 축사를 한 사람들은 얼굴을 들지 못하였고, 좌중의 많은 사람들은 숙연해졌다고 한다.

▧ 요지

한글 이전에도 우리나라에는 이두라는 글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 글자 역시 한자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많았다.
세종대왕은 이것을 보고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훈민정음이라고 하여 반포를 했으나 일부 귀족층에서는 '상말을 적는 상스런 글'이라는 뜻으로 '언문'이라고 하여 사용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푸대접과 멸시를 받은 한글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 명맥을 유지해 오다 한말의 국어학자인 주시경선생에 의해 바르게 정리되어 비로소 나라글로 대접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한글과 불교는 조선시대부터 밀접한 관계였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이 사용하는 말과 글에는 불교와 직접. 간접으로 관련된 것이 많다. 특히 지명에는 불교와 관련된 이름이 너무나 많다. 이것은 오랜 세월 동안 민족의 정신적. 문화적 지주로서 불교가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결과이다.

불교의 선에서는 불립문자라 하여 말이나 글이 오히려 수행에 장애가 됨을 경계하고 잇지만 일상생활에 있어 모든 의사 표시나 대화는 말과 글을 통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올바른 말과 글의 사용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거서이다. 결국 선종에서 말이나 글을 경계한 것도 그것이 종종 올바로 사용되고 있지 않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즈음 우리 국어가 서구의 언어에 훼손되고 있는 시점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자각은 절대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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