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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17 00:00
[불교어록방]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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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풀이

우정(友情) : 친구 사이의 정.
친구(親舊) : 오랫동안 가깝게 사귄 벗. 구우. 고우.
법우 : ① 불법의 친구  ②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함께 법을 구하는 친구.  ③ 불도에 매진하는 사람.
도반(道伴) : 법우와 같은 뜻으로 함께 도를 이루기 위한 반려자를 일컬음. 도우(道友).
승우(勝友) : ① 훌륭한 친구. 뛰어난 친구.  ② 올바른 도리를 가르쳐 주는 사람.  ③선지식(善知識)과 같은 뜻.
전우(戰友) : 같은 부대에 있으면서 공동의 승리를 위하여 전투와 생활을 함께 하는 벗. 군우(軍友).
반려(伴侶) : 인생을 함께하는 부부인 경우의 한 쪽 편을 일컬음.
삼익우(三益友) : 세 가지의 이로운 벗. 즉 정직한 사람, 믿음직한 사람, 전문이 넓은 사람을 말함.
모우전구(冒雨剪韮) :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부추를 자르러 나감을 이르니, 멀리 반가운 벗이 찾아왔을 때 기뻐하여 잘 대접함을 이름.
교칠지교(膠漆之交) : 아교와 칠이 잘 어우러짐과 같이 아주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교분(交分).
송무백열(松茂栢悅) :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친구의 잘 됨을 기뻐함을 이른 말.
기비구구 인유구구(기비구구 인유구구) : 물건은 새것이 좋으나 사람만은 오래 사귀어 온 사이가 좋다.

▧ 고사. 명언

※ 금란지교(金蘭之交) ; 친구 사이가 너무 친밀하여 그 사귐이 쇠보다 굳고 그 향기가 난초와 같이 짙다는 뜻이다. 일찍이 대홍정이란 사람이 진실한 친구를 얻을 때마다 그 이름을 장부에 기록하고 향을 피우고 조상에게 고하여, 금란부라고 이름 붙인 고사에서 연유되었다.

※ 죽마고우(竹馬故友) : 어렸을 때 죽마를 타고 놀았던 형허물 없는 친구의 우정을 말함. 죽마놀이는 잎이 달린 대나무를 말이라 하여 가랑이 사이에 넣고 끌고 다니며 노는 것.

※ 수어지교(水魚之交) : 유비.관우.장비는 도원에서 결의한 의형제로서 한실부흥을 위하여 대소 전투에 참가했으나 지략이 부족하여 항상 패했다. 유비가 마침내 삼고초려하여 대전략가인 제갈공명을 얻었으나 관우. 장비가 이를 못마땅히 여기자 “내가 제갈공명을 얻은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고 한데서 비롯된 말이다.
처음의 뜻은 군신관계로써 비유했으나, 지금은 일반적인 친구의 우정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 도원결의(桃園結義) :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한실중흥을 목적으로 유비의 집 도원에서 황천과 후토에 동생동사를 서원하고 결의형제를 맺은 고사에서 나온 말. 이 도원결의는 그들의 우정이 끝까지 변치 않고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진실한 우정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 관포지교(管鮑之交) : 관포란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을 말한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귀를 누릴 때까지 서로 감싸줌으로써 우정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유봉자원방래불역낙호 - 「논어」
※ 벗을 사귐에는 과하여 넘치지 말지니 넘치면 아첨하는 자가 생기리라. -「채근담」
※ 그 사람됨을 알고자 하면 그의 친구가 누구인가를 알아보라. - 터키 속담
※ 벗이 애꾸눈이라면 나는 벗을 옆얼굴로 바라본다. - 슈베르트
※ 우정을 위한 최대의 노력은 벗에게 그의 결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일이다. - 라 로쉐흐크 「잠언집」
※ 설사 친구가 꿀처럼 달더라도 그것을 전부 빨아 먹지 말라 -「탈무드」
※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명심보감」
※ 열매 맺지 않는 과일나무는 심을 필요가 없고, 의리 없는 벗은 사귈 필요가 없다. -「명심보감」
※ 이로운 친구는 직언을 꺼리지 않고 언행에 거짓이 없으며, 지식을 앞세우지 않는 벗이니라. 해로운 친구는 허식이 많고 속이 비었으며, 외모치례만 하고 마음이 컴컴하며, 말이 많은 자이니라.
※ 친구는 제 2의 재산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형제는 하늘이 내려주신 벗이다. - 속담

▧ 부처님 말씀

※ 살생하는 이를 가까이 하면 살생을 배우고 도둑질하는 이를 가까이 하면 도둑질을 배운다. 또 사음하는 이를 가까이 하면 사음을 배우고 거짓말하는 이를 가까이 하면 거짓말을 배우며, 음주.방일하는 자를 가까이 하면 음주. 방일을 배우느니라. 이를 악행이라 하나니 이에 비추어 친구를 택할지니라. - 「사리불아비담론」

※ 일체중생은 본래 불성이 있으나 선지식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까닭에 삼독(탐. 진. 치)에 물들게 되느니라. -「열반경」

※ 악인과 함께 있으면 많은 죄를 짓게 되나니, 정법을 비방하고 성인을 멸시하며 사견을 일으키고 단상론을 망설한다. -「지장십륜경」

※ 좋은 벗이란, ①상대방의 잘못을 보면 일깨워 주고, ②좋은 일을 보면 마음 속 깊이 기뻐하며, ③ 괴로움에 처했을 때 서로 버리지 않음이다. -「인과경」

※ 좋은 벗이란, ①고락을 함께 하고, ②이익을 분배하고, ③상대방에게 직업을 갖게하고, ④ 늘 어진 생각을 함이다.

※ 나쁜 친구에게는 네 가지가 있으니, ①상대의 물질을 빼앗음이요, ②거짓말을 하는 것이요, ③ 체면만을 좋아하는 것이요 ④ 삿된 가르침을 주는 것이니라. - 「선생자경」

※ 승우(勝友)에 일곱 가지가 있으니, ①고난을 만나서 버리지 않고, ②가난하다고 버리지 않고, ③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해주고, ④서로 도와 주고, ⑤하기 어려운 일을 하여 주고, ⑥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⑦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니라. -「사분율」

※ 모든 부처는 보살의 좋은 벗이다. 육바라밀은 보살의 좋은 벗이며, 보살의 스승이고 길이며, 등불이고 횃불이다. -「대승경전」

※ 아난다야, 우리들이 좋은 벗을 갖고 좋은 동료와 함께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도(팔정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부인 것이다. - 「잡아함경」

※ 나쁜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 야비한 사람을 벗으로 삼지 말라. 마음이 깨끗한 친구와 어울려라. 뛰어난 사람을 벗으로 하라.

※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 즐거우나 괴로우나 늘 변하지 않는 친구, 좋은 말을 해 주는 친구, 동정어린 친구 등이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육방예경」

▧ 예화

화랑 사다함의 우정
신라 진흥왕 때 화랑 사다함은 가야 정벌에 참전하여 큰 공을 세웠으므로 대왕은 포로 300명과 논밭을 하사하였는데 사다함은 모든 포로를 자유인으로 놓아 주고 논밭은 알천의 볼모지 약간만을 받았을 뿐이다. 일찍기 사다함은 무관량과 더불어 진실한 벗 되기를 맹서하였는데 무관량이 병들어 죽자 너무 슬퍼하여 사다함도 7일만에 따라 죽으니 그때 그의 나이 17세 였다. -「삼국유사」

전우의 귀감
신라 진평왕 때 귀산과 추항은 서로 진실한 벗이 되기를 약속하고 우정을 지켰다.
이들은 원광법사를 친견하고 평생 지켜야 할 도리를 물었다.
이에 법사는, “첫째 충성으로 임금을 섬길 것이요, 둘째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길 것이요, 셋째 믿음으로써 벗을 사귈 것이요, 넷째 싸움터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요, 다섯째 부득이 살생을 하게 되더라도 가려서 죽일 것이니라.”라고 답하였다. 원광법사의 이 말씀은 세속오계로서 화랑의 윤리지침이 되었고, 삼국통일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진평왕 건복 19년(서기 602년)에 신라군이 아막성에 포위되어 전멸 직전에 처하게 되었는데, 귀산과 추항이 큰 소리로 “원광법사께서 말씀하시되 ‘용사는 싸움에 임하여 물러서지 않는다.’하였으니 어찌 구구히 목숨에 연연하겠는가”하고 창을 들고 적진을 뛰어들어 함께 전사하니, 이를 본 신라군들이 용기백배하여 결국 대승을 거두게 되었다.
왕은 장렬하게 전사한 두 벗 귀산과 추항에게 각각 내마. 대사의 벼슬을 추증하고 후히 장사지냈다. - 「삼국유사」

서거정과 매월당
서거정은 매월당 김시습과 일찍부터 친구지간이었는데 김시습은 단종의 폐위와 관련하여 세상을 버리고 미친 사람의 행색을 하고 다녔다. 하루는 서거정이 소복을 입고 거리를 지나는데 매월당이 남루한 행색으로 다가가 “강중, 그 동안 잘 지냈는가?”하고 불렀다. 서거정은 웃으면서 이에 응답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온거리 사람들이 다 놀라면서 구경하였다. 한번은 조정의 높은 벼슬아치가 매월당에게 모욕을 당한 일이 있어 죄로써 다스리고자 하였으나 서거정이 나서서 “그를 벌주어 볼기라도 친다면 후대에 반드시 그대 이름이 욕되리라”고 만류하였다. -「군표일반록」

참된 친구의 우정
두 친구가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고자 서로를 격려했다. 한 친구가 과거에 급제했다. 그가 지방 수령으로 부임하여 몇 년이 지났다. 그 동안에도 친구는 과거에 계속 떨어져 매우 빈궁하게 되었다.
당장 먹을 양식이 없자 수령으로 있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토록 다정하던 친구가 전혀 반기지를 않는 것이었다. 매우 괘씸했지만 사정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딱 잘라 거절을 하는 것이었다. 분하고 원통하여 집에도 들리지 않고 절에 들어가 과거를 준비했다. ‘이 서러움을 출세해서 갚자’고 마음을 먹은 선비는 집으로 왔는데 수령으로 있는 친구가 하객으로 와 있었다.
“자네를 분발시켜 공부하게 하느라고 그토록 매정하게 굴었던 것이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동안에 그 친구가 집안의 양식을 대주고 돌봐주었던 것이었다.

앵무새의 우정
히말라야의 어느 골짜기를 흐르는 강기슭에 아름다운 우딘바라 숲이 있어서 앵무새가 많이 살고 있었다. 앵무새들은 숲의 열매를 먹고 강가의 물을 마시며 살다가 열매를 다 없어지면 다른 곳으로 떠났다. 그러나 한 마리의 앵무새만은 그 곳에서 떠나지 않고 나뭇잎과 나무껍질을 먹으며 지냈다. 이 앵무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등 숲 속의 모든 생명들을 벗으로 삼고 있었다.
어느 날 신이 그 마음을 떠 보려고 숲 속 나무를 전부 말라죽게 하였다. 그래도 그 앵무새는 나무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은 거위 모습으로 변해서 앵무새에게 와서 물었다.
“앵무새님, 나무가 다 말라서 다른 새들은 모두 가버렸는데 어찌하여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있습니까?”
“이 나무들은 내 친구들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늘 함께 있는 것입니다. 괴로울 때가 왔다고 떠난다면 참된 우정이라고 할 수 없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매우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군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으로 드리겠습니다.”
“전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숲이 전과 같이 된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럼 그렇게 해 드리지요.”
신은 강가의 물을 떠서 말라빠진 숲 위에 뿌렸다. 그러자 곧 나뭇잎이 소생해서 숲이 무성해지고 열매가 가득 열렸다. -「자타카」

밀레와 루소
프랑스의 화성 밀레가 「접목 하고 있는 농부」란 명화를 그렸을 때는 난로를 지필 땔감 살 돈도 없어서 식구 모두가 굶주림과 추위에서 떨고 있었다.
그때의 신진으로 이름이 드높던 친우 루소가 방문하였다.
“밀레군, 기뻐해 주게.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 군.”
“뭐라고! 그것이 정말인가.”
“이와 같단 말일세”하고 루소는 주머니에서 300프랑의 지폐를 꺼내며 “구매인은 급한 용무로 로마에 갔지만, 그림의 선택은 나에게 맡겼다네. 저 「접목하고 있는 농부」를 양도해 주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아! 좋고 말고.”
밀레 가족은 오랜만에 기쁨에 넘쳤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 지나 밀레가 그 이후로 만나지 못했던 루소를 찾아갔을 때, 그의 방안 벽에 걸려 있는 자신의 그림을 보았다. 그제서야 비로소 밀레는 친구 루소의 참뜻을 알게 됐다. 루소는 벗의 생활고를 보기 딱했지만, 그보다도 벗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구입했던 것으로 해서 손수 밀레의 그림을 사 주었던 것이다. 밀레는 루소의 우정에 감격하고 흐느껴 울었다.

칸트와 니콜로비우스 책방
대철학자 칸트의 벗 중에 니콜로비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니콜로비우스의 아들은 칸트의 제자이기도 했다. 어느 날 니콜로비우스 2세는 스승인 칸트에게 장래의 희망을 말했다.
“선생님, 저는 훌륭한 책방을 경영해 보고 싶읍니다만 어떨까요?”
“괜찮겠지. 자네는 아직 학생이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서점운영을 크게 한번 해보게.”
니콜로비우스는 졸업하고 드디어 책방을 열었다. 그러자 칸트는 자신의 저작을 저렴한 인세로서 출판할 것을 약속했다.
칸트의 이름이 저명함에 따라서 많은 이름있는 출판사가 높은 인세로서 저작권을 얻고자 했지만, “친구의 자식을 돕는 것이 나의 의무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칸트는 그 모두를 사절했다.

▧ 요지
오늘날에 있어서도 벗은 다양하게 사귀게 된다. 고향 친구가 있고, 학교 동창이 있고, 회사의 동료가 있고, 취미생활을 통하여 만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사업상으로 친교를 맺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실한 벗이란 그 많은 친구 모두를 말하는게 아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 고통을 나누어 가지고, 기쁜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하는 그런 벗이어야 참다운 친구가 될 수 있다. 진실한 벗 사이에는 변함없는 우정이 싹튼다. 이 우정이야말로 우리를 올바르게 살게 하고 보람을 갖게 한다.
‘만일 불자가 부처님의 경지를 알고자 한다면 악우를 멀리하고 나쁜 취미를 끊어야 한다. -약인욕식불경계 원리악우급제취’라는 경구는 불자 모두가 기억해야 할 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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