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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09 00:00
[불교어록방] 기도와 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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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풀이
기도 : 마음으로 소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불. 보살이나 신에게 비는 일 또는 의식. 보통 재앙을 없애며 질병이 낫기를 비는 등 현세에 대한 행복을 구하기 위하여 행하는 의식.
발원 : 원구하는 마음을 내는 것.
서원 : ① 결정코 목적을 이루려고 맹세함. ② 보살이 수행의 목적인 언망을 밝히고, 그 달성을 맹세하는 일.
묵도 : 마음 속으로 기도하는 것.
기청 : 기서라고도 함. 서원을 세워 불. 보살이 살펴보시기를 청함.
기청문 : 기서문. 기청장이라고도 함. 기청의 취지를 종이에 쓴 것.
탕기청 : 불. 보살이 보살펴 주기를 간곡히 청하여 뜨거운 물에 손을 넣는 것. 불에 넣는 것은 화기청
백일기도 : 소원을 이루기 위해 백일 동안 기도하는 것. 7일, 21일, 천일기도가 있음.
가피 : 부처님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에게 영험을 내림.
총서원 : 모든 불. 보살이 다 서원하는 것. 사홍서원.
별서원 : 불. 보살의 각 서원. 아미타불의 48월, 약사여래 12원 등.
서원부사의 : 도와주지 아니할 악한 사람까지 돕는 아미타불의 서원력이 크고 넓어서 범부의 생각으로 미칠 수 없음을 말함.
기도법사 : 신도들의 소원을 대신 빌어 주는 스님이나 법사.
영험 : 불. 보살이 기도에 응하여 중생에게 신묘한 일이 나타나게 해 주는 것.
염불 : ① 부처님의 상호를 관찰하면서 그 공덕을 생각함. ② 입으로 아미타부이나 제불보살의 명호를 외는 것.
염불관 : 5정심관의 하나. 관불관을 말함. 부처님의 상호를 한마음으로 관하여 악업의 장애를 없애는 것.
염불당 : 염불을 수행하기 위하여 절 안에 차려 놓은 당사.
염불문 :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을 가르친 법문.
염불삼매 : ①일심으로 부처님의 상호장엄을 관하고 그 관이 성숙하여 법계에 두루한 법신의 실상을 관하여 이르는 삼매. ②정토문에서 아미타불 한 분만 염하고 생각이 다른 데 흩어지지 않고, 일심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
열불왕생 : 아미타불을 믿고 일심으로 그 명호를 부르면 염불하는 한 가지만으로 극락 세계에 왕생하는 것. 염불은 인, 왕생은 과로서 아미타불의 대비원력의 회향에 말미암는 것.
염불왕생원 : 아미타불 48원의 제 18원, 아미타불을 믿고 염불하는 중생은 반드시 서방 극락정토에 왕생케 하겠다고 서원한 아미타불의 원력.
염불퇴 : 불퇴의 하나. 향상심을 잃지 않는 것을 염불퇴라 함. 법상종에서는 진무공용지를 얻어 정심과 산심에 자재함을 얻는 자리. 8지 이상의 보살. 천태종에서는 근본 무명의 1분을 깨뜨리고, 중도의 정념을 잃지 않는 자리. 초지 이상의 보살을 말함.
염불행자 : 염불을 수행하는 사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이.
염불회향 : ①염불한 공덕의 정토, 또는 죽은 이에게 회향하는 것. ②염불한 뒤에 읽는 회향문. 「관무량수경」의 ‘광명변조시방세계’‘염불중생섭취불사’등.
염주 : 수주. 염불하는 수를 헤아리게 하는 법구.

▨ 고사 . 명언

※ 비는 데는 무쇠도 녹인다. - 속담
※ 기도하지 않았다면 나는 오래전에 미치광이가 되었을 것이다. - 간디
※ 공든 탑이 무너지랴. - 속담
※ 급하면 관세음보살. - 속담
※ 노는 입에 염불. - 속담
※ 지성이면 감천. - 속담
※ 도로아미타불. - 속담
※ 쇠 귀에 경 읽기. - 속담
※ 산 까마귀 염불한다. - 속담
※ 염불 못하는 중이 아궁이에 불을 땐다. - 속담
※ 귀신도 빌면 듣는다. - 속담
※ 도깨비는 방망이로 떼고 귀신은 경으로 뗀다. - 속담
※ 마음에 없는 염불. - 속담
※ 무당이 제 굿 못한다. - 속담

▨ 부처님 말씀

※  졸음 쫓아 정신나고, 마귀 놀라 도망가고, 시방중생 두루 듣고, 삼악도는 휴식 얻고, 잡된 소리 물리치고, 염불 마음 통일되고, 용맹정진 이뤄지고, 모든 부처 기뻐하고, 삼매 경지 나타나고, 극락정토 왕생하네. - 「고성염불십종공덕경」

※ 누구든지 무량수불의 명호를 듣고 지성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이, 부처님의 원력으로 왕생하느니라. 그러나, 오역죄를 범한 자와 정법을 비방한 자는 그럴 수 없느니라.
- 「불설무량수경」

※ 어떤 사람이 죄가 있거나 간에 칼과 사슬이 그 몸을 속박하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칭하면 모두 끊어지고 부서져 벗어나게 되느니라. - 「관세음보살보문품」

※ 허공계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허공계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음이 없으니라. 이처럼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과 번뇌가 다음이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느니라. -「보현행원품」

※ 열 가지 큰 행원을 닦아야 하나니, ①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 ②부처님을 찬탄하는 것, ③널리 공양하는 것, ④업장의 참회, ⑤남의 공덕을 기뻐함, ⑥설법을 청함, ⑦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 청함, ⑧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 ⑨항상 중생을 수순하는 것, ⑩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것이니라. - 「보현행원품」

※ 능히 이 경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들려주면, 가이없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 「금강경」
※ 어떤 여인이 아들 낳기를 원하여 관세음보살게 예배하고 공양하면 문득 복덕 많고 지혜 있는 아들을 낳게 되고, 딸 낳기를 원하면 단정하고 잘 생긴 딸을 낳으리니, 전세에 공덕의 씨앗을 심었으므로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공경하리라. -「관세음보살보문품」

※ 아미타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외우되, 그가 목숨을 마칠 때에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 「아미타경」

▨ 예화

연못에 던진 돌
어떤 제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악한 사람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이 정성껏 기도하면 그 영혼이 천상에 태어날 수 있읍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연못에 돌을 던진 다음, 너희들이 그 주위를 돌아서 ‘돌아, 떠올라라. 돌아, 떠올라라’라고 한다면 그 돌이 떠오르겠느냐?”

법화경을 독송한 동웅의 영험담
하동땅의 동웅은 어릴 때부터 불교를 신앙하는데 동웅이 벼슬길에 올라 있을 때 역적으로 몰려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경현이라는 사람과 왕흔이라는 사람도 연좌되어 모두 칼을 쓰고 고랑을 찼다.
동웅은 법화경보문품을 수일만에 천 번을 읽고 밤중에 혼자 앉아 경을 외우니 수갑 채운 것이 저절로 풀려 땅에 떨어졌다. 동웅은 이상하게 여겼으나 무슨 책망이라도 들을까봐 간수를 불렀다. 감찰어사장과 간수가 들어와서 살펴보았으나 자연히 벗어진 것이라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번에는 수갑을 채운 곳을 봉인하고 나왔다. 동웅이 새로 경을 외우자 열쇠가 떨어지며 마치 사람이 여는 것과 같이 소리가 났다. 이경현과 왕흔이 이 일을 보고 부처님의 신통에 감복하여 팔보살명호를 가르쳐 주기를 청했다. 두 사람이 팔보살명호를 삼만번 외우니 대낮에도 열쇠가 떨어지는데 동웅과 다름이 없느니라. 나라에서도 이것을 이상히 여겨 세 사람을 석방했다고 한다.

염불공덕
잠문본은 강릉 사람으로 젊어서부터 불교를 신앙하여 항상 「법화경 보문품」을 외우더니 어느 날 배를 타고 오강을 건너다가 파선이 되어 모두 죽어가는데 어디선가 “염불하면 사느니라”하는 소리가 세 번 들려왔다.
문본이 염불하자 몸이 물결을 따라 솟아오르더니 언덕에 닿았다. 집으로 돌아와 재를 베풀고 스님을 모아 공양을 하는데 어떤 스님이 문본을 보고, “지금 천하가 어지러운데 너는 재앙을 면하였으므로 이후에 재상이 되어 부귀를 누릴 것이다”라고 했는데 장래 일이 모두 그 스님의 말과 같이 되었다.

김용사의 동승
옛날 김용사에서 수도하던 많은 사람들 가운데 총명한 동승이 있었다. 어느 날 주지스님이 동승에게 상치를 씻어오라고 했다. 동승은 앞 개울에 가서 부지런히 상치를 씻고 있는데 갑자기 산너머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면서 불이 활활타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불이 타고 있는 곳은 산너머에 있는 대승사였다. 대승가 뜰에는 스님들이 불을 제대로 끄지 못해 당황하고 있었다. 동승은 자기도 모르게 ‘저 불을 꺼야지’하고 염불을 한 다음 시냇물을 바가지에 퍼서 불타고 있는 쪽을 향해 퍼붓기 시작했다. 드디어 불길이 잡히고 완전히 꺼졌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상치를 보니 상치는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모두 바가지 물과 함께 날아가버렸다.
시간이 많이 흘러 동승은 나머지 상치를 씻어 절로 뛰어가니 기다림에 지친 주지스님은 화가 나서 호통을 치며 동승에게 매질을 했다. 동승은 어찌 설명할 수가 없어 매를 맞은 후 어디론가 떠나고 말았다.
한 승려가 대승사에 가 보았다. 과연 전날 대승사에서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어디서 상치와 함께 물줄기가 날아와 불이 꺼졌다고 했다. 그제서야 동승의 불심을 칭찬했지만, 동승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금산 보리암
한국의 3대 기도처의 한 곳으로 알려져 온 남해 보리암은 관세음보살상만을 모셨는데, 이 보살상은 김수로왕의 허씨부인이 인도 월지국에서 모셔왔다고 하며, 좌측에 남순동자 우측에 해상용왕을 거느리고 있다. 전국의 유서 깊은 사찰들은 대부분 울창한 심산유곡의 삼림속에 세워져 있음에 비하여 보리암은 오직 신선들만이 내려 쉬었을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높은 영봉 위에 자리잡고 있음이 특징이며 자랑거리이다.
단군의 둘째아들 부소가 삼년간 수도했다고 전하는 부소대는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바위 틈이 있어 반드시 이 곳을 지나야 정상을 밟을 수가 있으며,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자리가 바위에 파여져 있는데 이것은 좌선대라고 불리운다.
고려 말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할 수 있었다 하여 그영험에 보답하는 뜻에서 보광산에서 금산이라 고쳐 부르게 했다고 한다.

▨ 요지

기도와 염불은 불교수행이나 신앙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일반 신도들은 번쇄하고 난해한 불교교리보다는 기도와 염불을 통한 신앙생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대중화를 이룩한 원효스님도 이를 간파하시고 저자거리를 다니시면서 민중에게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도록 권하신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기도와 염불을 잘못하면 이타와 자비의 불교정신을 외면하고 개인기복이나 맹신으로 흐르기 쉽다. 무거운 돌은 기도를 해도 떠오르지 않고 부처님을 염하지 않는 염불은 속담 그대로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격이다. 기도와 염불은 단순한 기복이 아니라 진리에 이르는 방편임을 인식하고 매사에 한마음 한뜻으로 지극정성 실천하는 자세를 강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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