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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2-13 00:00
[불교어록방] 보배로운 말
 글쓴이 : 전영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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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사람의 사상, 감정, 의사를 표현하는 도구이자 마음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신(身)·구(口)·의(意)의 3업(三業)이라고 해서 몸이나 마음으로 짓는 업과 더불어 입으로 짓는 업을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상하게 하는 날이 선 칼이라고도 한다.

가령 남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말, 서로를 이간질시키는 말, 겉과 속이 다른 말, 남으로 하여금 원한을 품게 하고 남의 과실을 들추어내는 말, 자신을 뽐내고 드러내어 스스로를 칭찬하는 말, 남을 멸시하는 말, 은혜를 배반하는 말, 저속하고 추한 말 등은 입으로 짓는 죄가 되며 날카로운 칼이나 도끼와 같아서 제 몸을 상하게 하고 다치게 한다.

그러므로 남에게 해가 되는 말은 자신에게도 해가 되는 말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반면에 진실 되고 자비로운 말은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고, 아름답고 고운 말은 기쁨이 샘솟게 하며, 너그럽고 정다운 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희망을 갖게 하는 말, 남의 선행을 드러내어 칭찬하는 말, 잘못을 바르게 이끌어 주는 말, 유순하고 겸손한 말은 입으로 짓는 보배로운 복이 된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말은 말없는 말이다. 진실한 본체는 말을 떠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헛된 말보다는 진실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리기 쉽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화살에 맞을 위험이 많다. 입을 신중하게 지키고 몸을 가볍게 움직이지 않으며 착한 말을 닦아 익히면 마음의 평화는 저절로 찾아들 것이다.

단순한 소리에 불과한 빈말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진실 된 말을 생활화할 때 우리의 삶은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다.

대우(군산·은적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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