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1-27 00:00
[불교어록방] 풍수지리에 대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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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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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늙고 병이 들자,
대중들이 나를 위하여
땅을 골라 탑을 세울 계획을 세운다기에,
내가 탄식하며,
"세상 사람들이 극진한 마음으로
풍수(風水)를 선택하는 것은
자손이 장영(長永)하고 부귀를 바라서 일 뿐이다.
너희들도 탑을 세운 덕택으로
자의국사(국가에서 덕있는 스님에게 내리는 보라색 가사)가
배출되기를 바라는 것이냐.
고인이 말씀하시기를
'저 숲속에 내다 버려 금수가 먹게 하라' 하였다."
[죽창수필]
풍수지리를 보거나
이사갈 날짜를 잡거나
사주팔자를 보거나
그게 다 법다운 일이 아니다.
법다운 사람은
그 사람이 가는 곳이
가장 좋은 풍수자리가 되며,
그 사람이 살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좋은 날이 되고,
그 사람의 행 그 자체가
온전하거늘
어디에 사주팔자며 풍수지리를 갖다 붙일 것인가.
<법상>
<죽창수필>을 쓰신 스님은 중국 항주 운서산에 일대총림을 창건하여 선·염불·계율에 대해 투철했던 운서 주굉 스님이다. 스님이 79세 되던 해 대나무 창(竹窓) 아래에서 붓 가는 대로 쓴 것이 이 책 <죽창수필>이다. 원로 스님이 쓰신 글이 원숙하면서도 날카롭다.
묻고 대답하는 짧은 글이 440여 편이나 실려 있다. 이따금 들춰 본다면 풍경소리 같은 청정함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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