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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4-25 00:00
[불교어록방] 목욕한다고 마음이 깨끗해지지 않는다
 글쓴이 : 전영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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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한다고 마음이 깨끗해지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코살라국 손타리 강가에 계실 때였다.
근처에 살고 있는 한 바라문이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여쭈었다.

"손타리강에 가셔서 목욕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손타리강에 목욕해서 무엇하겠느냐?"

고타마시여!
"손타리강은 제도하는 강이요 상서로운 강이며 청정한 강입니다.
누구라도 그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모든 악을 다 없앨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손타리강이나 다른 강들도
사람의 악을 깨끗하게 할 수는 없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강가에 살아도
죄악을 없애지는 못하느니라.

그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면
구태여 강물에 목욕해서 무엇하리.
자신이 청정한 사람이라면
포살(uposatha)은 해서 무엇하겠느냐.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아
스스로 깨끗한 업을 쌓아
자신을 지켜야 하느니라.

믿음으로 보시하여 인색함을 없애고
이웃을 대할 때 항상 자비로워
인간의 허물을 벗어버리면
고여있는 우물 물로 목욕해도 그만이거늘
구태여 손타리강에 씻어 무엇하겠느냐?

속 마음이 깨끗하면
겉으로 몸둥이를 씻지 않아도 되나니
천하고 낮은 몸에 묻은 때가 많아서
물로 씻고 먼지를 닦는다고
그 마음이 따라서 깨끗해지지는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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