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4-18 00:00
[불교어록방] 거지에게 탁발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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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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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거지에게 탁발하시다</b> /서암스님
하루는 스님께서 탁발하러 가셨는데, 마을 집으로 향하지 않으시고 마을 어귀 거지촌에 이르시었다.
짚으로 엮은 움막을 들어올리고는 요령을 흔들며 염불을 하시는 것이었다.
집 안에 있던 거지가 감짝 놀라서 말문을 열지 못하고 멍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염불을 마친 스님은 빈 발우를 내밀며 " 적선하시오" 라고 하였다.
당황한 거지는 "우리는 줄 것이 없습니다. 방금 전에 먹다 남은 주먹밥이조금 있을 뿐입니다." 하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라도 좋으니 적선하시오." 그러자 거지는 한쪽 구석에서 작은 주먹밥 뭉치를 스님께 내밀었다.
스님이 그것을 걸망에 넣고 돌아서시는 순간, 그 거지의 얼굴에서 말 할 수 없는 행복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뒷날 스님께서는 회상하시면서 "그런 행복한 얼굴을 그 전후로 보기 힘들었다."고 회상하셨다.
-[소리없는 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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