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3-13 00:00
[불교어록방] 출가일에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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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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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출가일에 띄우는 편지</b>
모두를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그리움과 사랑으로 세어보는
인연의 햇수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는
옛속담
떠나보낸
한스러운 가슴을 풀지 못해
지금도
그리 잠못 이루신다는 내 어머니
삭발염의한 모습앞에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은
대를 이어주는 것이라고
이후
길 가시다가
회색빛 옷자락만 보아도
생각 생각이 겹쳐
목젖이 뜨거워진다는 말씀
오늘
바룻대 위에
뭉클 저미어 오르는
미역국 향기
낳아 길러주심에
새롭게 피어오르는
한 알의 염주.
(달을보는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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