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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8-02 00:00
[불교어록방] 세 관문(三關門)/ 황룡혜남
 글쓴이 : 전영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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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관문(三關門)

황룡혜남黃龍慧南(1001~1089)


1. 생연(生緣)은 어디에

 

생연에 말 있음을

모두가 알되

해파리야 그 언제

새우를 떠날 줄이........?

그러나 동녘 물가로부터

아침 해 뜸을 보기만 하면

누구 있어 새삼 다시

趙州조주의 차 마시랴

 

生緣有語人皆識(생연유어인개식) 水母何會難得蝦(수모하회득난하)

但見日頭東畔出(단견일두동반출) 誰能更喫趙州茶(수능갱끽조주다)

 

2. 내 손과 부처님 손

 

나의 손 부처님 손

같이 드나니

선객이여! 알려거든

바로 알라

그리고 간과干戈 안 움직인 채

말할 때에야

그 자리서 부처님과

조사를 넘으리라

 

我手佛手兼擧(아수불수겸거) 禪人直下薦取(선인직하천취)

不動干戈道出(부동간과도출) 當下超佛越祖(당하초불월조)

 

3. 내 다리와 노새 다리

 

내 다리 노새 다리

함께 걷나니

걸음걸음 밟는 것

무생無生의 경지여도

구름 걷히고

해가 뜸에 미쳐서야

이 길이 도처에

뻗어 있음 알리라

 

我脚驢脚並行(아각려각병행) 步步踏著無生(보보답저무생
直得雲開日現(직득운개일현) 方知此道縱橫(방지차도종횡)

 

첫째 관문에서 삶의 인연을 끊음이 충분하다면 둘째 관문은 존재할 수 없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기에 이것이 있게 되듯, 이 둘째 관문에서도 자기와 부처님이 하나임을 철저히 체득된다면 그것으로 일체가 끝날 터이지만, 미진한 데가 남기에 셋째 관문 앞에 서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미진하기 쉬운 점이란 무엇인가. 내 손과 부처님 손의 하나임이 드러날 때, 곧 깨달음이 열릴 때에 거기에 주저앉고 마는 것이 그것이다.

 

밥은 귀중하나 밥에 집착하지 말라

깨달음은 중요하나 깨달음에 머물지 말라

깨달았으면 중생을 구제하여 불국토를 장엄 시키는 보살이 되라.

 

4. 삼관(三關)을 한 데 묶어

 

생연 끊이는 곳

노새의 다리 펴고

노새 다리 펼 때에

열리는 부처님 손!

오호五湖의 참선하는

학인學人에게 알리노니

삼관의 하나하나

뚫고서 오라

 

生緣斷處伸驢脚(생연단처신려각) 驢脚伸時佛手開(여각신시불수개)

爲報五湖參學者(위보오호참학자) 三關一一透將來(삼관일일투장래)

 

이것은 총송總頌이다. 삼관에는 다르면서 같으면서 다른 점이 있다.

어느 쪽이냐 하면 일단 다른 면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를 전체적으로 다룬 것이 총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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