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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03 00:00
[전문불교코너] 프랑스 순방한 총무원장 자승스님 인터뷰
 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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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 이어 프랑스에 와 보니 한국불교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외국인들은 1700년 한국불교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미국과 프랑스 방문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바탕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한국불교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10년, 20년 더 나아가 50년 후를 생각하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세계속의 한국불교의 현실을 냉정히 평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해외포교에 나섰던 스님 상당수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포교하기 보다는 포교하기 쉬운 교포를 대상으로 포교하고, 종단도 지난 시절, 내적 화합과 안정을 이루지 못해 10년, 20년 더 길게는 50년 후를 내다보는 해외포교 로드맵을 세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한국불교는 1700년 오랜 역사를 면면이 이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은 일본불교, 티베트불교, 남방불교는 알아도 한국불교는 알지 못한다는 게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설명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종단도 안정된 만큼 10년, 20년, 더 길게는 50년을 바라보며 로드맵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프랑스 방문을 통해 나타났던 문제점은 바둑에서 복기(復棋)하듯 꼼꼼이 점검함으로써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종무원들에게 지시도 내렸다.

파리7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이 환영해 주는 모습을 보며 한국불교를 알릴 수 있겠다는 희망과 기회가 생겨 감동이었다고 밝힌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불교의 세계화라는 서원을 실현하기 위한 제일 우선 과제로 해외포교를 전담할 인재 양성을 손꼽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불교학이나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10만 달러를 지원하고, 현지 문화와 언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외국인 스님을 양성해 고국에서 한국불교를 널리 알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곧 출범하는 미국동부해외특별교구를 시작으로 한국사찰이 많은 곳에는 해외교구를, 1~2곳의 사찰이 있는 곳에는 한국불교대표부를 설치해 책임감을 갖고 해외포교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 스님을 파견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유럽 내 최대 범기독교 공동체인 떼제공동체에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직원 2명을 보내 1주일 단위의 기도프로그램에 최대 5000여 명이 몰려드는 노하우를 배워 우리의 템플스테이에도 이를 접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생각이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해외포교를 위한 종단의 로드맵을 재점검하면서 해외포교를 전문적으로 전개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떼제공동체에 한국불교사업단 직원을 6개월 정도 보내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우리의 템플스테이와 접목할 부분을 찾게 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을 만큼 인재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일본불교 용어인 젠(Zen)이라는 용어 대신 한국불교의 ‘참선’이라는 용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메박물관 내 용품점을 둘러보니 우리의 ‘참선’이라는 용어는 어디에도 없고 일본의 ‘젠’이라는 용어만 사용되고 있는 등 참선이 마치 일본의 것 인냥 비쳐지고 있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한국불교는 동안거, 하안거마다 1300여 명의 스님이 안거에 들어가 참선을 하고 있는 등 참선의 전통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에도 해외에서는 ‘참선’이라는 용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동국대를 중심으로 연구한 뒤 영문책자를 발간할 때에는 젠이라는 용어 대신 참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전세계에 널리 배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계인들이 젠 대신 참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참선 브랜드화 작업에 나설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가 국가 경제와 국가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정부에 구차하게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와 연등축제 등을 통해 한국불교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사찰음식의 세계화를 통한 한국음식의 세계화가 이뤄진다면 관광수입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부에 이를 구차하게 더 이상 설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여러 보고통로를 통해 불교의 가치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진담면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정부다 함께 뛸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기획실장 정만스님은 원로의원 정무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으로 인해 일정을 하루 줄여 지난 1일 입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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