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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08 00:00
[전문불교코너] 한 · 일 불교 대표종단 손을 맞잡아 새로운 장을 열다.
 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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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불교의 대표종단이 손을 맞잡으면서 한일 불교 우호교류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조계종과 일본 조동종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조동종 대본산 총지사(總持寺)에서 양 종단 대표단이 만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세계 곳곳의 분쟁을 해결하고 세계평화라는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매진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조동종 종정격인 관장 에가와 신잔(江川辰三)스님이 양 종단 대표로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양 종단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우호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양국 불교의 이해를 더욱 증진시키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성공적인 회향을 위해 서로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동종 관장 에가와 신잔 스님은 “지난 3월 대지진으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희생자 천도재를 위해 방문한 조계종 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천도재를 계기로 양 종단과 한일 불교의 우호의 장이 넓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조계종은 물질과 정신을 다해 정성을 모아 지진 피해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양국을 대표하는 수행종단인 조계종과 조동종이 교류를 통해 교감하며 불교문화를 꽃피우기를 기원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양 종단이 상호 교류하는 목적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오늘 진실한 대화를 이어나가 양 종단의 우호교류에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 2012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연등축제)에 조동종을 정식 초청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됐던 각 부서별 실무 논의는 시간 관계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조계종 사회부와 조동종 재정부가 실무부서로서 향후 다시 만나 우호교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계종과 조동종이 종단 차원에서 교류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일 혹은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라는 양국 불교계 전체 차원의 논의가 진행돼왔다. 이번 양 종단의 만남은 단순히 종단 차원의 교류 정도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조계종이 한국불교를 대표한다면 조동종은 일본불교의 최대 종단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양국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이 공동의 목표와 사업을 전개할 경우, 한일 불교뿐 아니라 아시아불교 나아가 세계 종교계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조계종과 조동종의 만남은 한국불교의 세계화에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조계종 총무원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수행이 수승하지만 세계적인 위상으로 보면 ‘우물 속의 개구리’라는 자성을 하고 있으며, 이를 일본과 중국불교와의 적극적인 우호교류를 통해 쇄신하고자 하는바 아시아 불교와의 협력은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중일 불교의 우호증진 강화는 세계 속에서 불교가 한 목소리를 내면서 궁극적으로 ‘세계평화 실현’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성과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동종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진정성을 드러냈다. 종정격인 관장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격인 종무총장 사사키 코이치(佐々木孝一) 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 2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조동종은 조계종 대표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했고 극진히 접대했다. 재정부장 진노 텟슈(神野哲州)스님은 “조계종 대표단 방문에 감사하다는 말밖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감격해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계종과 조동종은 올해 초 양국 불교의 새로운 지평을 위해 우호교류를 진전시켜왔으며,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관계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일본 지진피해에 따른 복구 지원과 희생자 위로에 나선 조계종이 조동종과 함께 사업을 협의하면서 가까워졌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다음 날인 8일 지진 최대피해지역 중 하나인 센다이에 위치한 조동종 사찰인 임향원(林香院)에서 봉행하는 지진피해 희생자 천도재다. 양 종단은 합동 천도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불교의 자비를 통해 극복하고 화합과 상생을 구현해 세계일화를 실천하는 장으로 승화시켰다. 이날 조계종 대표단은 조동종 산하 자원봉사단체인 ‘샨티국제자원봉사협회(SVA)’에 지진 발생 후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모금한 일본 지진피해 복구지원 기금 2000만엔(한화 약 2억6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같은 날 지진 최대피해지역인 센다이로 장소를 옮긴 대표단은 조동종이 마련한 저녁 만찬에 참석해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조만간 조동종과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첫 걸음을 내딛었으므로 서두르지 않고 서로 교감하고 신뢰를 쌓아가는데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일본 지진피해 위문과 희생자 천도재를 위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조계종 대표단은 8일 센다이 임향원에서 조동종과 합동 천도재를 봉행한데 이어, 같은 지역에 위치한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동북조선초중급학교’에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구호 성금과 선물을 전달한다. 더불어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현지인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기원한다. 대표단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가마쿠라 광명사에서 거행된 일본 정토종 창종 80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조계종 대표단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위시해 11교구본사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총무원 특보단장 정념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성효스님, 포교원 포교부장 계성스님,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 종단협 불교인권위원장 진관스님과 실무진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 일본 조동종(曹洞宗) - 도겐(道元, 1200~1253)선사를 종조로 묵조선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최대 종단이다. 전국에 1만5000여 사찰이 산재해 있으며 스님은 2만5000여 명, 신도는 800여만 명이다. 후쿠시켄 현에 위치한 영평사(永平寺)와 요코하마 시에 있는 총지사를 양대 본산으로 두고 있다. 양대 본산의 주지 스님이 2년마다 번갈아가며 종정격인 관장 자리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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