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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16 00:00
[전문불교코너] "中 스님들도 한국불교 수행법 배워가"
 글쓴이 : 유영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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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결제 앞둔 용문선원장 의정스님 "수행은 행복에 이르는 길" "인생의 목표는 행복입니다.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가시적인 행복은 잠깐 있다 사라집니다. 영원한 행복을 누리려면 수행을 통해 자아 완성, 인격 완성을 이뤄야 합니다." 17일(음력 4월 보름)은 스님들이 석 달간 문밖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매진하는 하안거(夏安居)가 시작하는 날이다. 하안거 결제(시작)를 하루 앞둔 16일 경기 양평 상원사(上院寺) 용문선원(龍門禪院)을 찾아 선원장인 의정(義正)스님에게 수행의 참뜻을 들었다. 안거(安居)는 원래 인도에서 우기(雨期)에 외출해 초목과 벌레를 상하게하는 일이 없게 하려는 부처의 뜻에서 비롯된 수행 방식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오면서 여름(음력 4월 보름∼7월 보름)과 겨울(음력 10월 보름∼이듬해 정월 보름)에 3개월씩 스님들이 외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수행법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안거 전통은 많이 사라졌고 북방불교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만 남았다. 조계종은 매년 안거 때마다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2천200여 명의 스님이 수행에 들어간다. 의정 스님은 "생사의 미망에서 벗어나서 대각(大覺. 큰 깨달음을 얻는 것)을 이루는 것이 안거"라면서 "북방불교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안거 문화가 있으며 문화혁명 이후 안거 문화가 사라진 중국의 스님들도 해인사, 통도사 등지로 와서 배워간다"고 소개했다. 의정 스님은 또 "불교의 선(禪)이 21세기 문명의 유일한 대안 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산중에까지 와서 선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라면서 "미숙한 인격을 갖고 있으면 외적인 행복을 느낄 뿐 내면에서 나오는 마음의 행복을 느낄 수 없으며 인격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수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들이 다 산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고 오랫동안 수행을 하니, 수행이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데 (북방불교 수행법인) 간화선의 내용을 잘 알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간화선은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생활선'입니다. 짧은 기간에 즐겁게 수행하자는 것이 간화선의 특징입니다. 초등학교도 안 나온 92세 시골 할머니도 수행을 정진해 희로애락을 초월하는 경지에 오른 것을 봤습니다. 수행하겠다는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또 일반인이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스승을 만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행은 절대 독학으로 할 수 없습니다. 책 보고 들어서 하는 수행은 외도로 빠집니다. 마음 길은 수억만 가지가 있는데 그 길을 가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제대로 안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안내해주는 스승이 있어야 합니다." 의정 스님은 봉선사 전 조실 운경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30여 년을 선방에서 수행한 대표적인 선승이다. 한국 불교 역사 최초의 수행 계율인 조계종 '선원청규' 편찬위원장을 지내는 등 올바른 수행 풍토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작년 11월에 나온 '선원청규'는 한국 불교 풍토에 맞게 만든 '한국형' 수행 규율로, 휴대폰 사용법 등 수행할 때 지켜야 하는 구체적인 규율이 담겨 있다. 의정 스님은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에 기반해 21세기에 맞는 청규를 만드는데 초첨을 맞췄다"면서 "생명 나눔을 위해 장기 기증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청규에 넣었으며 저희 문도들도 다 장기 기증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소개했다. 고려 시대 때 설립된 용문선원은 전통 선원의 맥을 잇는 경기권 대표 선원이다. 이번 하안거에는 외국인 스님 등 14명의 스님이 수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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