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soolforum_header.jpg

 
작성일 : 06-11-03 00:00
[전문불교코너] [불교 상식]좌탈입망 [坐脫立亡]
 글쓴이 : 전수진 기…
  추천 : 0   비추천 : 0  

<범어사 청련암 양익선사의 좌탈입망 모습>왼쪽 *양익스님(1934~2006)은 우리나라 현대 불교무술의 창시자이며, 특히 선무도 불무도 등 불교무술 발전과 전수에 힘쓰다 열반하신 큰스님이다. 젊어서는 범어사 일주문도 경공술로 넘었다 하며, 또한 검도의 고수와 대결에 검도고수는 목검으로 양익스님은 썩은 나무 가지로 대결하였는데, 서로 무기가 마주치자 검도고수의 목검이 부러졌다 한다. 현재 골굴암 주지이며, 선무도를 가르치는 적운스님도 양익스님의 제자라 한다. 또한 스님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1차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준비하러 범어사에 왔다가 범어사 조실 동산 큰스님을 만나 출가 하였다. <조계종 제5대 종정 서옹 대종사의 열반 모습>오른쪽 *서옹스님(1912~1996)은 1912년 10월 10일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連山面)에서 태어나 1932년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같은 해 인생문제와 우주진리에 관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불교서적을 읽다가 깨친 바 있어, 전라남도 장성의 백양사(白羊寺)로 출가해 송만암(宋曼庵)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 수계하였다. 1962년 동국대학교 선학원 원장을 지내고, 1965년부터 1974년까지 도봉산무문관(無門關), 대구 동화사(桐華寺), 백양사, 문경 봉암사(鳳岩寺) 조실을 역임하였다. 1974년 대한불교조계종 제5대 종정에 추대되었고, 같은 해 스리랑카 국립프리베다대학교에서 명예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대한불교총연합회 회장을 지내고, 1978년 종정에서 물러난 뒤에도 백양사 조실(1981), 수국사(守國寺) 백운암 조실(1984), 백양사 운문선원 조실(1990),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1996) 등으로 주석하면서 한국불교 발전에 힘썼다. 성철(性澈)·서암(西庵) 등과 함께 한국 현대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승으로꼽히며, 수행방법 가운데서도 참선을 으뜸으로 삼아 항상 '본래 자비심이있는 참 모습을 깨닫기 위해 수행할 것'을 역설하였다. 좌탈입망 [坐脫立亡] 앉거나 선 자세로 열반하는 것을 일컫는 불교용어. 불교에서는 죽음을 미혹(迷惑)과 집착(執着)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解脫)한 최고의 경지인 열반(涅槃)으로 본다. 곧 죽음은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번뇌가 없어지는 적멸(寂滅)의 순간인 동시에 법신(法身:영원한 몸)이 탄생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예부터 선사나 고승들은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기뻐하였다. 이 때문에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을 맞아들일 때도 일반인들처럼 누워 죽는 경우, 자신의 몸을 불태워 소신공양(燒身供養)하거나, 앉거나 선 채로죽는 경우 등 죽음의 형식도 다양하였다. 이 가운데 앉거나 선 채로 열반하는 것이 바로 좌탈입망이다. 보통 법력이 높은 고승들이 죽을 때 택하는 방법으로, 죽음마저도 마음대로 다룬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오가칠종(五家七宗)의 제3조 승찬(僧璨)은 뜰을 거닐다 나뭇가지를 잡은 채 서서 열반하였고, 당(唐)의 등은봉(鄧隱峰)은 물구나무 선 채로 열반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다비할 땔감을 준비한 후 그 위에서 열반한 관계 선사, 제자들에게 “내 죽으면 시신을 숲 속에 놓고 들불에 타도록 하라”고 유언한 혜안국사, “시신을 벌레에게 주고, 탑이나 부도를 만들지 말라”고 했던 청활스님, 제자들과 백문백답을 마친 후 법상에서 내려와 입적한 보조국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국의 근현대 고승들 가운데서도 밧줄을 붙잡고 화두를 외며 죽음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종정 효봉(曉峰) 외에 오대산 상원사의 한암(寒巖), 백양사의 만암(曼庵), 순천 송광사의 초대 방장 구산(九山), 조계종 5대 종정을 지낸 백양사의 서옹(西翁) 등이 모두 좌탈입망하였다. 선가(禪家)에서 좌탈을 중시하는 이유는 마지막 죽는 순간의 의식 상태가다음 환생(還生)과 관련된다고 보는 사생관(死生觀) 때문이다. 좌탈을 했다는 것은 죽는 순간에도 각성(覺醒) 상태에서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상태가 다음에 태어날 때의 의식수준이나 육체적 조건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공포와 혼돈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면 그 상태가 이월되어서 환생할 때에도 비각성(非覺醒) 상태로 태어나지만, 죽음을바라보면서 죽는 죽음은 다시 환생할 때 각성 상태로 태어난다는 말이다. 마지막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좌탈입망은 요즘 이야기 되는 ‘웰 엔딩(Well Ending)’의 최고 수준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