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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8-06 00:00
[전문불교코너] [알기 쉬운 불교]출가와 가출의 차이점
 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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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나란다 국 파바리캄바 숲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무렵 포탈리야 거사는 희고 깨끗한 옷을 입고, 머리는 흰 수건으로 싸매고, 지팡이를 짚고,일산을 들고, 이 집에서 저 집으로,이 숲에서 저 숲으로 다니면서 부처님 제자나 바라문을 만나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세속을 떠났고 세속의 모든 일을 버렸다."
 
그가 어느 날 부처님 계신 처소로 왔다.

부처님은 그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사여,거기 자리가 있으니 앉고 싶으면 앉으라"

"나를 거사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나는 세속을 떠나 세속의 모든 일을 버린 사람입니다."

"그대는 거사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세속을 떠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속을 떠났는지 말해 보라."

"나는 우리 집 재산을 전부 아들에게 나누어 주고 아무 것도 구하는 바가없이 놀며, 오직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며 목숨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세속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세속을 버린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은 포탈리야의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교단으로 출가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우리 교단으로 출가하는 사람은 여덟 가지의 세속 일을 끊어야만 세속을 떠나고 세속의 모든 일을 버렸다고 말한다.

그 여덟 가지란 살생을 떠나고,도둑질을 떠나며, 사음을 떠나고, 거짓말을 떠나며, 탐착을 떠나고, 성냄과 해침을 떠나며, 미움과 질투를 떠나고,거만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왜 이렇게 여덟 가지를 떠나야 하는가?

비유하면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독사가 있다고 치자.

그 독사는 시커멓고 독이 많아서 한 번 물리면 목숨을 잃게 된다.

어리석지도 미련하지도 않고, 정신이 나가 미치지도 않았으며,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독사에게 손을 내밀지 않을 것이다.

독사에게 물리면 죽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가급적 독사가 있는 곳으로부터 멀리 떠나려고 할 것이다.

출가 사문은 이러한 이치를 알기 때문에 집을 떠나 거룩한 법을 닦는다.
그리하여 무명과 번뇌에서 해탈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윤회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포탈리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삼보에 귀의하고 우바새가 되었다.

           
 -중아함 55권 203경<포리다경>



불교의 이러한 출가 정신은 꼭 스님들께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행자이거나 보다 높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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