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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8-13 00:00
[전문불교코너] [불교예법]절이란 어떤 곳인가?
 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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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란 어떤 곳인가?

절을 지칭하는 말은 상당히 많다.
한문으로서는 사원(寺院)·사찰(寺刹)·정사(精舍) 등의 용어를 많이 쓰고 드물게는 범찰(梵刹)·불사(佛寺) 등으로도 표현한다.

최초의 불교사원은 인도의 죽림정사(竹林精舍)라고 하며 그 뒤에 세워진 기원정사(祇園精舍)도 유명하다.
난야(蘭若)나 가람(伽藍)은 인도의 범어를 음역한 말로서 많이 사용된다.

옛날 인도의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으로서 마을에서 적당히 떨어진 조용한 장소를 아란야(aranya)라고 하였는데 이를 발음대로 옮긴 말이 아란야(阿蘭若)이고 이를 다시 줄인 말이 난야이다.
가람이란 보통 정사(精舍)라고 번역하는 상가라마(samgharama)를 음역하여 줄인 말이다.

어떻게 부르든 간에 이들은 모두 불상이나 불화를 모셔놓고 예배드리고, 스님들이 거주하면서 수행하는 공간이다.
수행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강조할 때는 특히 도량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된다.

한자로는 도장(道場)이라고 쓰지만 절을 지칭할 때는 도량이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은 모두 격식을 차린 것 같아 멀게 느껴진다.
일반 사람들에게 친숙한 말은 역시 순수 우리말인 ‘절’이라는 어휘이다.

절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유래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보통은 “절을 많이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절이라고 부른다”고 풀이한다. 이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이보다는 “절이는 곳이기 때문에 절이라고 한다”는 해설이 더 깊이가 있는 듯하다.

신행을 하는 첫 걸음은 자신을 비우는 것이다.
자신의 견해로 꽉 차있으면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뻣뻣한 배추나 무를 소금에 절이면 부드러워져서 양념이 잘 배듯이, 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 최고의 진리로 나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절여 자만심을 죽이는 곳이 절이라는 의미이다.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의지처로서 절을 찾는 사람들은 종종 옛 절의 고즈녁한 분위기만을 고집하면서 산사에서 일으키는 건축불사나 도심에 현대식 건물로서 절이 있는 것을 보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산속에 있는 고찰이 단순히 문화재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요 실제로 예배와 수행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청이나 증·개축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절이 본래 산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는 대도시에 있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언제라도 쉽게 찾아가 참회와 예배,
그리고 수행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도심지에 현대식으로 절이 세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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