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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1-10 00:00
[전문불교코너] 대각국사(大覺國師) 사상(思想)
 글쓴이 : 천태종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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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의 근본정신은 불교 최고의 사상인 화엄과 천태를 일불승으로서 지향하고 정혜쌍수로서 선종까지를 포섭하여 불교사상계를 통일하여 국가에 귀일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념은 곧 신라 원효의 「화쟁론」,「통불교」사상을 부흥하고 구현함으로써 당시의 폐단을 바로 잡아 불교의 근본정신에 환원하려고한 것이다. 그의 실천적 방법론으로는 천태종을 새로 개종함으로써 고려불교를 전면적으로 개조하여 통일적 통섭을 꾀한 것이다.

  국사는 고려불교의 통일적인 통섭을 하기 위하여는 어느 한 종만을 취하고 어느 한 종을 버린다는 편벽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국사 자신이 먼저 제종의 교리관이나 수행관의 연구와 실천에 철저하였다. 그것은 국사의 묘지명을 보면 「당세 불교를 수학하는 이로서 계율종이 있고, 법상종이 있고, 열반종이 있고, 법성종이 있고, 원융종이 있고, 선적종이 있었는바 국사는 이 6종을 모두 연구하여 극치에 이르렀다.」하였고, 선봉사 비명에도 「승통께서 상국에 있었던 천태, 현수, 남산, 자은, 조계와 서천의 범학까지를 일시에 전료하였다」고 했다. 국사가 송나라에 체류했을 때에 접반의 일을 맡아보던 주객원외랑 양걸이 국사에게 보낸 서한에도 「뉘라서 우세스님만 하리, 오종의 묘리를 전부 연구하였네」라고 하였다.

  이러한 기록들을 볼 때에 국사는 비록 천태종을 세웠지만 이는 오직 고려불교의 사상적인 통일을 위하여 취한 방편으로, 근본적인 사상은 제종을 하나도 버리지 않으면서 사상적인 귀일처를 만드는데 있었다.

  국사는 「구사를 배우지 않으면 소승의 학설을 알지 못하게 되고 기신을 배우지 않으면 시교의 종취를 알지 못하게 되고, 기신을 배우지 않으면 종교와 돈교를 알지 못하게 되며 화엄을 배우지 않으면 원융지문에 들어가기 어렵다 그러니 오교의 궁극에 달하자면 어찌 겸학을 아니한하겠는가」

  국사의 이러한 사상은 신라의 원효대사에 의해 계발된 것임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국사는 원효의 위대한 사상을 진심으로 발견하고 이해한 나머지 얼마나 환희하였던지 「원효의 위업은 인도에서 대승불교의 창도자였던 마명, 용수 등의 대보살보다도 더 위대한 것으로서 암야의 등명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리하여 원효의 저서를 탐독함은 물론 가끔 분황사를 찾아 원효상 앞에 예배를 올렸다고 하며 그를 높이여 「원효보살」이라 하고 숙종에게 주청하여 「화쟁국사」로 추시하도록 하였다.

  원효에서 계발되고 국사에 의하여 구현을 시도한 「통불교」적인 사상은 그 뒤 고려의 보조국사, 태고국사 등에 의하여 꾸준히 주장되었고, 조선의 청허대사에 와서 큰 결정을 보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불교를 말할 때 다른 나라의 불교처럼 어느 일종일파에 치우치지 않고 특히 선과 교와 염불과 주력 등을 겸수하는 종합불교적인 성격은 오로지 한국불교의 특징으로서 이는 원효, 대각 등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이와 함께 국사의 장경사업은 그 자체가 벌써 호국적인 의의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호국불교라 하면 흔히 불보살의 가피에 힘입은 국태민안도 뜻하고 있지만 그 보다는 당시 한문을 사용하는 문화권애에서는 장경의 조조가 곧 국가의 위세와 문학의 고저를 측정하는 척도가 되었다.
  그런 의의에서 볼 때에 국사의 속장경조조는 「천하지중화」라고 자처하는 중국민족을 압도하였으니 그의 여세가 몽고, 만주, 거란, 일본 등 주변의 여러 민족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중국에서 송대의 촉판 이후 수십 종의 인판이 거듭되어 왔지만 국사의 속장처럼 그렇게 광범위한 수집과 방대한의 편찬과 응대한 조판과 기공의 정밀 등은 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대사업은 비단 국내 불교에서만 논의될 것이 아니라 세계 인경사상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신품일 것이다. 국사의 일생 47년간의 공적은 전불교사에서 일대 명성이라 하겠으며 불교의 이념에서귀일점을 모색하여 국가사상에 접속시킨 점에 있어서는 신라 원효와 고려 제관의 법도를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서 한국불교의 큰 특징을 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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