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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1-10 00:00
[전문불교코너] 대각국사 의천의 업적-(1) 장소 수집과 속장 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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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 대각국사는 세수(世壽) 47세라는 짧은 생애이지만 그의 업적(業績)은 전무후무(前無後無)라 할 만큼 어느 하나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1) 장소 수집(章疏 蒐集)과 속장 개판(續藏 開板)
  그러한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몇 가지를 간추려 보면 첫째는 장소(章疏)의 수집(蒐集), 정리(整理)와 경장(經藏)의 개판(開板), 간행(刊行)이다.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蔣總錄)」의 서문(序文)에서 그는 ‘불교의 삼장정문(三蔣正文)은 이미 정리 개판되었으나 그의 장소들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정리 개판되지 못하여 분실될 우려가 많다. 이에 고금의 불교 소초들을 수집하여 일대집록을 만들고 정장이 속편으로서 간행하여 후세에 다함이 없도록 보존하고자 한다’는 큰 취지를 천명하였다.
  본래 북방에 전해 온 불교서적은 너무나 방대한 것으로서 인도에서 찬술한 경, 율, 론 삼장을 한역한 대장경을 정장이라 일컫고 이에 대하여 중국, 한국, 서장, 일본 등 여러나라의 학승들이 찬술한 것을 「속장」이라 부른다.
  정장은 부처님의 설법이 주로 실려 있기 때문에 불상이나 불사리 등과 동등한 신앙의 대상 즉 법보라서 존승되어 오고 있다.
  이에 반하여 속장은 불교 사상사적인 면에서 그 지역성과 시대성과 문학성을 내포하고 있는 점에서 정장 못지 않게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승들의 저술이기에 정장처럼 존중되지를 못하였고 따라서 집대성하여 개판한 것이 없었다.
  이렇듯 전체의 불교사에서 속장이 갖는 의의를 처음으로 밝혀준 분이 대각국사다. 국사는 이 속장의 수집과 편찬 간행에 전 생애를 바쳤으며 그 성과로 나타난 것이 「신편제종교장총록」의 상․중․하 3권이다
  인도, 중국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삼장의 정장 이외에 장소만을 수집하여 목록을 편찬한 것은 이것이 효시이다.
  이 사업의 착수는 국사가 19세 때인 문종 27년(1073) 세자를 대신하여 교장을 수지하겠다는 발원소를 지은 이후부터 선종 7년(1090)에 총록이 완성되기까지 전후 25년간의 전적 수집의 결정인 것이다.
  이 총록은 상권에 경의 장소 561부 2585권이 수재되었고, 중권에 율의 장소 307부 1687권 등이 수록되어 도합 1010부 4740권에 달하였다. 그러나 이것으로 완결된 것이 아니라 수집 발견되는 대로 더 추가 수록할 계획이었다.
  이 총록에 의하여 개판 간행이 시작된 대장경이 바로 「고려속장경」이다.
그러나 조판이 언제 시작되어 언제 종결되었는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김부식이 지은 영통사 대각국사 비문에 의하면 ‘선종 8년(1091) 흥왕사에 교장사 설치를 왕에게 청하였다.’는 기사로 보아 설치 시기를 추측할 수 있고 국사가 숙종 6년(1101)에 시적 하였으니 이 간행 사업도 국사의 시적으로 더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