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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2-12 00:00
[전문불교코너] 영산재(靈山齋)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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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란 불기(佛紀) 약 2500년전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하였을때의 모습을 재연한 불교의식이다. 이 의식은 기원은 분명치 않으나 '조선불교통사'에 의하면 조선전기부터 성행했다고 한다. 봉원사나 백련사 등 주로 태고종 사찰에서 맥을 잇고 있으며, 스님들의 전수 노력으로 그 예술적 가치를 평가받아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영산재는 49재 가운데 하나로 사람이 죽은 지 49일 만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 함께 진리를 깨달아 난고득낙(難苦得樂)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데 의의가 있다. 예전엔 지금과 달리 사흘 낮밤으로 치렀다. 이 의식에는 상주권공재 ·시왕각배재 ·영산재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영산재는 가장 규모가 큰 의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사계절을 거쳐 죽음으로 가는 온전한 길인 '영산재'는 총 4장으로 짜여 있다. 원흥사 의식 봄은 미명(未明)을 깨우는 소리와 춤으로 구성된 '아침예불'이 시작을 알린다. 여름은 속세의 때를 씻어내는 '대령(對靈), 관욕(灌浴)의식-영가가 생전에 지은 탐 ·진 ·치의 삼독의 의식을 씻어내는 의식-이 열린다. 가을은 붉게 익어가는 들녁 공양 의식을 그리는 '상단권공(上檀勸供)'이다. 겨울은 ‘회향의식(回向儀式)이다. 영혼을 모셔오는 시련(侍輦), 영가를 대접하는 대령, 공양드리기 전에 의식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 의식도량을 상징화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괘불은 정면 한가운데 걸고 그 앞에 불단을 세우는데 불보살을 모시는 상단, 신중(神衆)을 모시는 중단, 영가를 모시는 하단 등 삼단이 있다- 영혼의 극락왕생을 비는 찬불의례 등이 이어진다. 이렇게 권공의식을 마치면 재를 치르는 사람들의 보다 구체적인 소원을 아뢰게 되는 축원문이 낭독된다. 원흥사 의식 이와 같은 본의식이 끝나면 영산재에 참여한 모든 대중들이 다 함께 하는 회향의식이 거행된다. 본의식은 주로 의식승에 의하여 이루어지나, 회향의식은 의식에 참여한 모든 대중이 다같이 참여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끝으로 의식에 청했던 대중들을 돌려보내는 봉송의례가 이루어진다. 영산재에는 범패와 춤 등 불교예술이 공연되는데 그 예술성이 인정되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매년 서울 봉원사에서 거행되고 있다. 특히 재를 올릴 때 스님들이 부르는 노래 범패는 판소리·가곡과 더불어 우리 전통 성악곡의 3대 장르로 꼽히는 문화유산이다. 범패는 장단과 화성이 없는 단선율 음악이다. 노랫말은 한문 또는 진 언으로 된 짧은 문장이고 소리를 느릿느릿 길게 끌며 세속 음악의 단 맛이 쏙 빠진 수행음악이다. 어깨춤이 절로 나게 흥겨운 곡도 있다. 대중이 즐거워야 부처도 즐겁기 때문이다. 영산회상을 열어 영혼을 발심시키고 이에 귀의하게 함으로써 극락왕생을 비는 절차인 영산재는 부처님 전에 행하는 최대 최고의 장엄한 불교의식이며 단순한 불교행사를 뛰어넘어 음악·미술·무용을 아우르는 전통 종합예술로 평가받는다. [참고 태고종 영산재 의식, 원흥사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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