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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05 00:00
[학술포럼] 원로의원 고우스님, 결사 월례특강서 법문
 글쓴이 : 전수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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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가 원로의원 고우스님을 초청해 세 번째 월례특강을 열었다.

고우스님은 오늘 9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특강에서 “부처님이 가르친 공(空)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결사의 전제조건”이라며 “상대적 편견에 의해 치우치지 않은 사고를 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수행이고 보살행”이라고 강조했다.

결사추진본부는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의 3차 100일 정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월 첫째 주 불교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키우기 위한 월례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고우스님은 먼저 종단이 주도하는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결사에 몸담고 있는 종무원들을 격려했다. 스님은 “자성과 쇄신이 곧 결사”라며 “불교적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을 고민하고 있는 지금의 결사는 유명한 봉암사 결사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생계나 영리가 아니라 세상을 행복하게 해 주는 종교를 업으로 삼고 있는 여러분들은 굉장한 행운아”라며 재가 종무원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을 부처님의 의식수준으로 끌어올려야만 진정한 결사가 가능하다”며 불교의 근본 교리인 공(空)에 관해 법문했다.

스님에 따르면 <반야심경>의 근간이 되는 구절은 ‘오온개공 도일체고액(오온이 공한 줄 알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며, 이마저도 한 글자로 줄이면 바로 공(空)이다. 오온(五蘊)이란 대상세계에 대한 우리의 사고과정 전반을 가리킨다.

이는 나와 너, 내 것과 네 것이라는 분별과 차별의 이분법을 조장한다. ‘있음’에 대한 집착과 ‘없음’에 대한 고집이라는 상대적 사고 때문에,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공의 본래 의미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스님은 공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과학적 사례를 인용했다. 힉스(Higgs) 입자는 1964년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P.W. 힉스가 주장한 것으로, 스위스 제네바 유럽물리연구소의 실험을 통해 실체가 확인됐다.

힉스는 질량을 갖고 있지 않아 물질이 아니지만, 물질의 기본을 이루는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매개체로 추정된다.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혀낼 단서로 주목받는 힉스에서 보듯, 사물은 본래 정해진 모양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라고 하는 존재도 수억 만 개의 원자로 이뤄진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원자 가운데 하나를 ‘나’라고 할 수 없듯 자아 역시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결국 공을 깨우치면 ‘있음’에 매달리지 않고 ‘없음’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고우스님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사고에 입각한 행위가 결사이고 불교”라면서 “일상에서의 정진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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