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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17 00:00
[학술포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인가”
 글쓴이 : 유영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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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5년 신묘년 하안거 결제를 맞아 법전 조계종 종정예하가 법어를 내렸다. 법전 종정예하는 지난5월16일 하안거 결제 법어에서 조산본적 선사와 납자와의 문답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종정예하는 “선지식들은 죄 없는 고양이를 유인해 마른 우물에 빠뜨리곤 했다”며 “공부하는 납자들을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아넣어야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바둥거리듯이 생사에서 벗어날 공부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가르침을 전했다. 이어 종정예하는 “조산본적 선사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을 ‘죽은 고양이 두개골’이라고 했다”며 “가장 더럽고 쓸모없는 흉물을 어째서 가장 비싸다고 했는지, 죽음을 각오하고 궁구하면서 이 의심을 해결하지 못하면 선방을 나서지 않겠다는 용맹심으로 하안거 동안 부지런히 화두를 참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묘년 하안거 결제는 오는 17일(음력 4월 보름)부터 3개월간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수좌 스님들이 정진하게 된다. 일반사찰 스님과 신도들도 함께 정진하게 된다. 다음은 법전 종정예하의 하안거 결제 법어 전문.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인가” 조산본적 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무엇입니까?” “사묘아두(死猫兒頭)이니라. 죽은 고양이 두개골이다.” “무엇 때문에 죽은 고양이 두개골이 가장 비쌉니까?” 이 화두에 등장하는 ‘사묘아두(死猫兒頭)’란 죽은 고양이 두개골을 말합니다. 이것은 귀하다고 하거나 천하다고 하는 대립의식을 최대한 이용하여 그 해답을 찾게 하고자 하는 공부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본래 가치가 없는 물건이지만 여기에 대하여 비싸다거나 싸다거나 하는 두 가지 길을 모조리 차단하여 다른 모든 분별의 근거를 빼앗을 목적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선지식들은 죄 없는 고양이를 유인하여 마른 우물에 빠뜨리곤 했습니다. 공부하는 납자들을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아넣어야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바둥거리듯이 생사에서 벗어날 공부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남전(南泉) 선사는 고양이를 두 동강 냈고 조산 선사는 죽은 고양이의 두개골을 말했지만 이는 세존께서 꽃을 들어 보인 것과 구지(俱胝) 선사가 엄지를 들어 보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관음보살이 펴는 천개의 팔이나 구지 선사가 세운 한 개의 손가락도 알고 보면 매 한가지인 것입니다. 조산본적(曹山本寂) 선사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을‘죽은 고양이 두개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사묘아두(死猫兒頭) 공안은 죽은 고양이를 화두로 삼아 많은 공부인들로 하여금 의문을 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더럽고 쓸모없는 흉물인데 어째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궁구하면서 이 의심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끝까지 이 선방을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용맹심으로 구순(九旬) 하안거 동안 부지런히 화두를 참구하시기 바랍니다. 졸객무졸주(卒客無卒主)하니 의가불의진(宜假不宜眞)이로다 갑자기 찾아 온 객을 잘 대접할 주인이 없으니 가짜를 내놓을 것이지 진짜를 보여줄 일은 아니로다. 2555(2011) 하안거 결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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