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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7-06 21:46
[불교어록방] 법천대종사 법어<우란분절과 보은의 생활>
 글쓴이 : 법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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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란분절과 보은의 생활 >


오늘은 우란분재와 관련해서 효도에 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대는 가족구성의 형태도 핵가족제도로 바뀌고 부모와 자식 간의 위치가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신체발부는 수지부모 >라는 식의 효도를 강요한다고해도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습니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持父母) : 효경(孝經)에 나오는 말로 '신체와 발부를 부모로 받아 이를 조금도 훼손하지 않음이 효의 근본이다'는 내용.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과 오늘의 시대상황에 알맞는 효도란 어떤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려 하는데,그에 앞서 다른 기념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식이 잘 안된 우란분재의 뜻과 유래를 통해 불교의 5대명절 가운데 하나인 우란분재의 의의를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한 다음 오늘의 주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음력 715일을 우란분절,또는 우란분재라고 하는 것은 불교에서 유래된 것인데,민간에서도 이 날을 백중이라고 하여 옛부터 명일오 쳐 왔습니다.그러나 백중의 유래가 불교의 우란분재에서 유래되었는지.아니면 고유의 민속의 명일인지는 확실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려가요(高麗歌謠) 가운데 동동가(動動歌)7월령(七月令)에 보면,<백종배(百種排)하여 두고> 한 것으로 미루어 우리민족의 오래된 민속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 : 고려가요(고려시대 민요로 입으로 전해오던 평민의 노래.한글 창제 후 글자로 정착.동동가 가시리 사모곡 등이 있음

'우란분재'''란 한자로는 재계할 재()자를 쓰는데 현재는 제사를 지낸다든지 불공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지만 본래는 인도말인 우포사다(uposadha)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우포사다>라고 하는 인도말의 본래 의미는,첫째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가지고 행동을 삼가하고 반성하여 마음을 바르게 가지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는 정오를 지나면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하여,또 바른 때의 식사를 뜻하기도 합니다.

본래는 이런 뜻을 가진것이 <>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 변해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재라고 하게 되었고,특히 성대하게 올리는 불공을 재라고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또 변하여 죽은 사람의 천도를 위한 법회를 칭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란분재>라고 할 때의 <>는 가장 나중의 의미 즉 죽은 사람의 천도를 위한 법회가 되는 것입니다.천도란 지옥,아귀,축생 등 삼악도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출하여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불보살님께 기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우란절>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의 본래말은 범어 울람바나(ullambana)소리대로 번역하다보니 우란분이라 한 것이고,뜻으로 번역하면 한문으로 도현(倒縣)이 됩니다.'도현''거꾸러 매달림'을 뜻하는데 이 말 가운데는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거꾸러 매달리면 즐겁겠습니까? 고통스럽겠습니까?
<도현>이란 거꾸로 매달려 있는것을 말합니다.그러므로 우란분이란 '가장 고통스러운 환경'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옥이나 축생,아귀 등으로 태어나 마치 거꾸러 매달려 기합을 받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란분재'<우란분>이 뜻하는 의미와 <>의 뜻이 합쳐저 '지옥이나 아귀도에 태어나 고통받는 중생을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위해 행하는 법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으로 우란분재의 뜻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셨으리라 믿고 이제 그 유래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목련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일반적으로는 십대제자 가운데 신통제일로 알려진 분이 목련존자라고 하는데,범어로는 <목가라아나>라고 합니다.

이 목련존자께서 수도를 열심히 한 결과 신통력을 얻게 되었습니다.신통력이란 보통 사람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신비로운 능력을 말하는데,그 가운데는 어느 곳이건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이 있습니다.

이 우주의 끝까지 다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물론 이 신통력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요.부처님이 가지셨던 천안의 능력과 목련존자의 천안통에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이전에도 부모님께 대한 효성이 아주 지극한 분이었습니다.양친이 모두 돌아가시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던 분인데,신통력을 얻자 효심이 깊은 존자인지라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통력으로 먼저 아버지를 찾아보았더니,아버지는 하늘나라에 태어나 즐거운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흡족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어머니를 찾아봅니다.그러나 어머니는 삼계.육도의 어느곳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삼계.육도 :삼계란 욕계,색계,무색계로 욕심의 정도,모습이 있고 없음 등을 기준으로 구분한 중생들이 윤회하는 세계를 크게 구분한 것이요,육도는 천상.인간.지옥.아귀.ㅊ툭생.아수라 등 중생의 무리를 말함.

아무리 찾아보아도 알 수 없어서 마침내 부처님께 나아가 어머니가 어느 곳에 태어나셨는지를 여쭈었습니다.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지옥 가운데서도 가장 고통이 심한 무간지옥(일명 아비지옥)에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셨습니다.목련존자의 신통력으로는 무간지옥의 안은 들여다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지옥 가운데서도 가장 무서운 무간지옥에 있다는 말을 듣고,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해주시도록 간청을 합니다.부처님은 존자의 청을 들으시고 그의 어머니를 무간지옥에서 구해주십니다.그러나 바로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거나 사람으로 태어나게 할 수 없었고,고통이 조금 덜한 흑암지옥으로 옮기게 할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부처님이라도 극악무도한 죄인은 하늘나라에 곧바로 태어나게 할 수는 없다는데 주목을 해야 합니다.다른 종교에서는 아무리 많은 죄를 지었더라도 예수만 믿으면 천당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처님은 제자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좀 나은 곳에 태어나게 하셨을뿐,곧바로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시지는 않은 것입니다.

여기서 목련존자는 어머니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그리하여 존자의 어머니는 다음에는 아귀로 태어나고 또 다음에는 개로 태어나게 됩니다.
개로 태어난 존자의 어머니는 길에서 존자를 만나 옷깃을 물고 슬피울면서 개의 몸을 벗게 해달라고 간청을 합니다.존자는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저의 어머니가 개의 몸을 받아 태어났는데 어찌해야 개의 몸을 벗게 할 수 있습니까?"하고 여쭙게 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존자의 효심에 감동하여 개의 몸을 벗어나게할 길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음력 7월보름에 우란분재를 베풀어 모든 스님들을 공양하라는 것이었습니다.존자는 곧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7월보름날 우란분재를 베풀었더니 어머니는 개의 몸을 벗고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란분재의 유래는 이와 같은 목련존자의 효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이제 우란분재의 의의와 그 유래에 대해서는 이해했으리라 믿고,우리도 목련존자의 효도를 본받아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할텐데 어떤 방법으로 효도를 해야할까? 함께 생각해 봅시다.

우란분재를 지냄으로써 돌아가신 부모님을 천도하는 것은 사후효행(死後孝行)입니다.그러나 불교의 효도를 죽은 부모님께 재를 올리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청개구리의 우화'를 알지요?
여러분이 청개구리처럼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동서양의 모든 종교가 효()를 인륜의 근본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불교는 유교에 비해 효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처럼 잘못 인식되어 왔습니다.여기에는 유생(儒生)들이 불교를 탄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며낸것도 있지만 불교의 출가제도를 잘못 이해한데서 오는 점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효도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등에 아버지를 업고,오른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수미산을 백번 천번 돌아서 가죽이 터져 뼈가 들어나고,뼈가 닳아 골수가 드러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느니라."

이 세상에 가장 큰 은혜가 무엇이냐하면 그 어떤 은혜보다도 부모님의 은혜보다 더한것은 없습니다.왜냐하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기 때문입니다.내 생명이 존재하는 것은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점은 생각하지 않고,부모님이 다른 부모보다 가난하다거나 지위가 낮다거나 하는 이유로 부모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그러나 그런 생각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얼마전 어렸을때 길거리에 버려져 해외의 가정에 입양된 소녀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텔레비젼에 방영된 일이 있습니다.그 소녀는 갓난아기 때 부모가 버린 아이입니다.낳기만 했지 기르지도 않은 부모를 찾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바로 부모와 자식간의 질긴 인연의 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녀가 왜 친부모를 찾으려고 할까요?
길거리에 버렸다고 원망하려고 그렇까요?아니면 외국에 입양시켜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일까요?
그 어느것도 아닐것입니다.단지 낳아준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부모님 밑에서 과분할 만큼의 은혜를 입고 자라는 사람들은 오히려 부모님의 은혜를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은혜는 보답할 줄 알아야 됩니다.은혜에 보담하지 않으면 결국 그 은혜는 빚이 되는 것입니다.

효도란 보은(報恩)입니다.은혜를 입은데 대한 보답입니다.그러므로 이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자기를 이 세상에 있게한 부모님의 은혜보다도 더 큰 은혜는 없습니다.왜냐?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은혜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길,효도인가?

아함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효에는 세가지가 있다.의식을 제공함은 하품(下品)의 효양이요,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함은 중품(中品)의 효양이며,부모님의 공덕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은 상품(上品)의 효양이라 한다."

이 부처님 말씀 가운데 첫번째 효도는 옷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효도입니다.
두번째 효도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논어(論語)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효라고 하면 부모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개와 말까지도 다 먹여 살리는 사람이 있으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짐승을 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은 옛날에 비해서 물질적으로는 풍부한 세상입니다.갈수록 물자는 풍부해 질것입니다.그러나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해드린다고 해도 부모님이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정신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면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부하다고 할 지라도 불행한 것입니다.그래서 공자님은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공경한다'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저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린는 것'이 가장 훌륭한 <어버이 공경>이라 생각합니다.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초나라에 노래자(老萊者)라는 현인이 살았습니다.나이 칠십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옷을 입고 어린애 장난을 하여 늙은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렸다고 합니다.물론 이런 고사를 꼭 흉내내자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은 일부러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력해 본 일이 있는지 반성해 볼만한 고사가 아닐까요?

어떤 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역할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곧 알수 있습니다.
세대차이가 난다고만 하지 말고 부모님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역할 바꾸기'란 게임이 있지요?한자숙어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하는 것인데,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자이므로 중품의 효도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됩니다.옷이나 음식을 제공하고 어버이를 기쁘게 하는 효도는 다른 종교인들도 할수 있지만 불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효도가 있습니다.

어떤 효도일까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상품의 효도가 그것입니다.
"부모님의 공덕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은 상품의 효양이라 한다."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님의 공덕을 부처님께 회향하는 길'이 될까요?

부모님께서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가 바로 부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다시 말하면 부모님과 부처님을 똑같이 생각하는 것입니다.그리하여 부모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을 단지 부모님께만 보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님께 회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여러분이 진실한 불자가 되는 길입니다.그리하여 마침내 여러분 자신이 성불하여 모든 사람을 고통에서 구제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효도가 되는 것입니다.바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불자여러분!
우리는 누구나 부모님을 의지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부모님은 곧 여러분의 뿌리입니다.아무리 찬란한 꽃을 피우고 탐스런 열매를 맺는 나무라도 그것은 땅속에 뭍혀 햇빛도 보지 못하고 일생을 살아가는 튼튼한 뿌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다같이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참다운 불자가 됩시다.

부모님을 부처님처럼 생각하는 불자가 됩시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교설법연구원 편
법천 스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