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현문 스님), 국립문화재연구원(직무대행 김성일)과 2015년부터 추진 중인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의 2021년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형불화(괘불)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 수륙재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불화이다. 보통 10m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문화재의 백미로 평가 받는다.  

문화재청은 대형불화의 과학적인 조사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복원 자료 확보를 위해 성보문화재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원, 대한불교조계종과 지난 2015년부터‘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결과를 담은 정밀조사 보고서와 채색분석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이 7번째 결과물이다.



보고서에는 해당 대형불화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와 채색 정보,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와 보존 현황 정보 등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담았다. 또, 과학적 분석조사를 통해 괘불도에 사용한 무기 안료와 유기 안료 등 채색 재료에 대한 분석 자료를 매년 축적하고 있다. 바탕 직물과 더불어 후배지 등에 대한 조사 결과도 담았다. 괘불도 정밀 실측, 도상과 문양 이미지 자료 등을 다채롭게 실었다. 채색 기법 연구를 통해 제작 방법을 검증하고 전통 안료 사용을 해석하기 위해 현장에서 실물과 대조한 조채 결과를 수록했다.

조사 결과 <운흥사 괘불탱>에서는 각 존상의 신체에 점안의 의미로 정상부터 발끝까지 모두 16곳에 기록한 범자 150여 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 뒷면에도 진언으로 기록한 범자와 다라니판본을 붙여 놓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괘불도를 감싸 놓은 직물(삼베)이 원래는 탁의로 제작됐음을 알았다.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는 보수되지 않은 원형 괘불도로 화면 뒷면 배접지에 삼줄기 보강재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으며, 조성 당시 장황 기법도 확인됐다.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은 바탕재인 삼베를 세로로 길게 이어 화면을 구성했지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다음 합쳐서 배접한 것을 확인했다. 연결한 부분에서 상하부의 필선과 문양이 어긋나 있으며, 채색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대형의 불화 제작에 있어 분업화의 한 흔적으로 짐작된다.

이번 대형불화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등은 올해에는 국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보물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 보물 <통영 안정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남해 용문사 괘불탱>, 그리고 비지정 문화재인 <서울 청룡사 삼신불 괘불도> 등 6건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