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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24 19:19
[종교단신] 정평불,전국승려대회 평가 논평 발표
 글쓴이 : 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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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김광수, 이하 정평불)가 1월24일 1.21 전국승려대회 평가 논평을  발표했다.

정평불은 "우리는 정부 종교 편향은 반대하고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문화재입장료는 폐지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과 시민사회의 상식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했다.

정평불은 모든 승려가 모여 만장일치 이룰 때까지 행하는 산중공사가 아니었고, 이를 대신할 민주적 토론과 설득 동의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1.21 전국승려대회의 하자로 지적했다.


------------다음은 정평불 논평 전문--------------------

 

정의평화불교연대의 논평문

1월 21일 승려대회에 대한 논평

우리는 정부의 종교 편향에 대해서 반대하고 즉각 개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문화재입장료는 폐지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과 시민사회의 상식에 부합한다고 본다.

1월 21일에 조계사에서 열린 승려대회는 모든 승려들이 모여 비상사태를 맞아 중차대한 사안을 놓고 만장일치를 이룰 때까지 행하는 산중공사여야 한다는 승려대회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한 의원의 발언을 놓고 일부 스님들이 미리 구성된 각본대로 행하였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승려가 모여 만장일치로 정한다는 갈마의 원칙에 유연성을 부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모두 모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표성이 있어야 하며, 만장일치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민주적 토론과정과 다수결, 설득과 동의과정은 있어야 한다. 허정 스님과 정의평화불교연대에서 1만 85명의 스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4.4%가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다. 이에 우리는 승려대회의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지 못하였으므로 1월 21일의 조계사 행사를 승려대회로 인정할 수 없다.

처음에는 진제 종정을 비롯하여 현 원행 총무원장과 몇몇 참모들까지 반대했음에도 자승 전 총무원장이 강행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동안 종단은 대화적 해결은 물론 당사자와 대표의 사과까지 무조건 거부하면서 여당에 대한 비판과 성토에만 주력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종교편향을 내세웠지만 주로 과거 정권 사례들을 끌어들여 나열함으로써 스스로 명분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로 볼 때 이번 행사는 종단개혁운동 세력으로부터 적폐의 핵심으로 지목된 자승 전 총무원장이 대선국면을 이용해 세몰이를 하여 권력을 과시하고 현 정권이나 차기 정권으로부터 무엇인가 얻어내려는 정치쇼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86년 해인사, 94년 서울 조계사 승려대회는 불교계는 물론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았으며 불교 혁신의 지평을 열었다. 이번 승려대회는 승려대회의 역사와 전통,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동안거 기간과 코로나 시국에서 강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선국면에서 의도적으로 대선 후보에 대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에 많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우리는 이렇게 정당성이 전혀 없는 대회를 막지 못한 것을 불자로서 심히 부끄럽게 여긴다.

이번 사태를 빚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지난날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깊이 참회하며 이제라도 상왕의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스님들도 더 이상 적폐나 권승의 꼭두각시로 머물지 말고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의 정신으로 종단의 당간을 바로 세울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정부와 종교가 돈과 권력, 표를 주고받는 유착관계를 끊고 국가, 공론장과 시민사회, 종교 사이의 상호견제와 창조적 긴장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종교에 대한 특혜와 종무관제 폐지 등 제도적 개혁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중요한 것은 중생이다. 지금 중생들은 불평등의 극대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디지털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노동의 위기, 코로나 19의 위기 등 여러 위기로 심대한 고통을 받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한갓 풀잎의 이슬과 같고 번뇌만 깊게 할 뿐인 돈과 권력과 환락을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중생의 고통을 지멸하는 진정한 길을 향하여 사부대중이 함께 번민하고 실천할 것을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한다.

불기 2566(2022)년 1월 24일
정의평화불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