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soolforum_header.jpg

 
작성일 : 18-02-13 22:21
[전문불교코너]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국보 지정 예고
 글쓴이 : 전영숙기자
  추천 : 0   비추천 : 0  

문화재청은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일명 은진미륵) 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월 13일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의 국보 승격 지정을 예고했다.


고려 광종의 명으로 조각장 혜명 스님이 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입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은진미륵(恩津彌勒)의 국보 지정은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 만이다.


충남 논산시 은진면에 자리한 은진미륵은 고려 4대 임금인 광종(재위 925~975) 연간, 특히 968년 쯤 왕실의 지원을 받아 승려 조각장 혜명이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진미륵은 높이 18.12m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다. 은진미륵과 관련된 기록은 고려시대 후기 승려 무의가 쓴 ‘용화회소’, 고려 문신 이색(1328~1396)의 ‘목은집’,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 있다. 혜명은 고려 현종 때인 1025년에는 원주의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보물 78호)를 제작한 승려로도 알려져 있다. 


은진미륵은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56억7000만년 뒤 세상에 나타나 석가가 미처 구제하지 못한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미륵불을 형상화한 것이다. 미륵신앙은 우리나라에서 현세는 힘들지만 미래에 구제된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신앙으로 널리 수용됐다. 


은진미륵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 불상의 머리에 얹는 관)을 썼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 이목구비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며,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은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