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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6 20:49
[전문불교코너] 해인사 목조아미타삼존불상에서 국보급 고려불경 발견
 글쓴이 : 전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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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 해인사의 원당암 목조아미타삼존불상에서 국보급 고려불경이 발견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0월 16일 해인총림 해인사 원당암 보광전에 모셔진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을 정밀 조사한 결과 불상 내부에서 고려 우왕 1년(1375년)에 제작된 <성불수구대다라니>를 비롯해 고려대장경으로 찍어낸 <대방광불화엄경> 28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개금불사(改金佛事·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를 위해 불상의 복장물을 확인하던 중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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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불상에서 발견된 '성불수구대다라니'는 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든 '수진본'(袖珍本)으로 전존본(傳存本)이 확인되지 않은 유일본으로 그 가치가 높다. 또한 '대방광불화엄경'은 고려대장경을 비롯해 고려시대 사찰간행 사간판(寺刊板)에 대한 불교 판본학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특히 변상도(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삼은 그림)가 있고 간행관련 기록이 분명해 향후 불교회화사 및 불교사상사, 서지학적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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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나온 <성불수구대다라니>.


이와 더불어 불상에서는 1694년 해인사의 승려 숭열(崇悅), 종안(宗眼) 등이 불상을 중수했으며, 증사 탁근(卓根), 지전 일원(一元) 등 많은 사중 승려들이 중수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발원문도 발견됐다. 

또 1490년 학조스님이 왕실 후원을 받아 해인사 법보전과 대광명전에 모셨던 비로자나불상에 납입한 은제 후령통(候鈴筒·복장 유물을 넣는 통)과 유사한 형식의 은제 후령통도 함께 출토됐다. 

해인사는 조선 전기 고승인 학조(學祖)스님이 1488년 인수대비의 명으로 중수했다. 해인사 원당암의 은 조선 전기 왕실 후원 불상으로 알려진 흑석사 아미타불좌상(1482년, 국보 제282호), 경주 왕룡사원 아미타불좌상(보물 제1615호)과 양식이 유사하고, 조선 전기에 유행했던 아미타삼존 형식을 하고 있어 조선 전기 불교조각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불상으로 평가받는다. 

조계종은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함께 삼존불(三尊佛)의 좌우인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을 각각 엑스레이(X-ray)로 촬영했다.

 

그 결과 보살상 내부에 아미타불좌상에서 출토된 후령통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후령통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그 주변에 6행 17자로 구성된 절첩본(折帖本) 형태 경전과 17자로 구성된 족자형 사경이 확인됐다. 금속장식이 달린 족자형 사경의 경우 현재 일본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사경 <불설대길상다라니경>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계종은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이 국보 제 282호 ‘흑석사 아미타불좌상’, 보물 제 1615호 ‘경주 왕룡사원 아미타불좌상’과 양식이 유사하며 조선 전기 유행했던 아미타삼존 형식(중앙에 있는 아미타불 좌측에 관음보살, 우측에 지장보살을 안치한 형태)으로 구성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15세기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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