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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20 17:58
[전문불교코너] 홍법국사탑 사라진 ‘상투’ 찾았다
 글쓴이 : 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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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02호 ‘홍법국사(弘法國師) 실상탑(實相塔)’의 상륜(相輪·탑 꼭대기 장식)이 사라진 지 반세기 만에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최근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수장고 내 미등록 석조물 조사 과정에서 세로로 반파(半破)된 홍법국사탑 상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상륜은 1961∼1967년의 어느 시점에 탑에서 분리돼 별도로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제강점기에 세로로 쪼개져 고정에 어려움을 겪자 1960년대에 분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홍법국사탑을 촬영한 여러 사진을 비교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상륜이 별도 수납된 뒤 보관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50년 이상 잊힌 채 수장고에 방치됐던 걸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광국사탑 사자상도 한동안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제강점기 촬영 사진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본래 충북 충주 정토사 터에 세워진 홍법국사탑은 일제강점기 충주군청을 거쳐 1915년 경복궁 경내로 옮겨졌다. 조선총독부가 그해 9, 10월 경복궁에서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면서 탑을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홍법국사 탑은 한 세트인 탑비(塔碑·보물 제359호)와 함께 보존처리를 마친 뒤 지난해 6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에 다시 건립됐다. 지난해 재건립 당시에는 상륜이 포함되지 않아 옥개석까지만 복원 조립된 상태다. 

수장고에 5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상륜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 건 다양한 과학조사 덕분이었다. 박물관은 상륜을 3차원(3D) 스캐너로 촬영한 뒤 여기서 얻어진 이미지를 1918년경 촬영된 홍법국사탑 사진 위에 올려놓고 형태와 각도, 크기 등을 정밀 비교했다. 그 결과 3D 이미지와 1918년 사진 속 상륜의 이미지가 정확히 일치했다.

박물관은 이번 과학 분석을 토대로 반파된 상륜을 온전히 복원해 탑에 붙이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행히 상륜이 가로가 아닌 세로 방향으로 쪼개져 원형을 복원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