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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8 21:48
[전문불교코너] 경남 고성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 40년만에 돌아오다
 글쓴이 : 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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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은 경남 고성 옥천사 '시왕도'(十王圖) 10폭 중 한 폭인 ‘제2초강대왕도'(第二初江大王圖)’를 프랑스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최근 환수해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시왕도는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대 시왕들의 재판 광경과 지옥에서 처벌받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조선 불화다.


옥천사 명부전에 봉안된 이 시왕도는 1744년 화승인 효안(曉岸)의 주도로 10폭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이 중 '제1진광대왕도(第一秦廣大王圖)'와 '제2초강대왕도' 등 두 폭을 누군가 훔쳐가 8폭만 남은 상태였다. 남은 8폭은 2010년 12월 보물로 지정됐다.


‘제2초강대왕도’는 프랑스인이 1981년 인사동 고미술상에게 사서 자국으로 가져가 35년간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지난 5월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에 작품을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비쳤고, 기메박물관이 우리 문화재청에 이를 알리면서 그림의 존재가 확인됐다. 조계종은 중앙기록관에 보관된 서류에서 이 그림이 1976년 11월 12일 도난 당한 것을 파악했고, 이후 조계종과 문화재청, 옥천사 등이 소장자 설득에 나서 기증 사례비를 주고 환수에 합의했다.


조계종 문화재팀 관계자는 “옥천사 시왕도는 현존하는 조선후기 시왕도 중 제작연도가 가장 앞선 불화로 이를 모본으로 한 모방작이 계속 나올 정도“라며 “초강 대왕의 심판 장면, 지옥의 형벌 장면 구성이 뛰어나고 적색과 녹색을 강조한 조선 불화 특유의 색감 표현이 좋다”고 말했다. 환수된 한 폭 역시 보존 상태가 양호해 보물 지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한 폭의 소재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조계종은 이번 환수를 계기로 남은 한 폭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범어사 칠성도의 경우 스위스 경매에 출품된 2폭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가고 얼마 뒤 국내 경매에 사라진 나머지 2폭이 출품된 사례가 있다”며 “이번 환수도 남은 유물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