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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02 21:40
[전문불교코너] 도난당한 불화 ‘송광사 五佛圖’ 美서 돌아온다
 글쓴이 : 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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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오불도(五佛圖)'가 원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온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의 합의에 따라 내년 상반기 미국 포틀랜드 박물관에서 국내로 환수된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9월 1일 2014년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오불도를 기탁한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 씨(86)의 뜻에 따라 오불도를 환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불도는 전남 순천 송광사 불조전에 있는 오십삼불도 중의 하나로 크기는 세로 160㎝, 가로 119㎝다. 1725년에 제작된 7폭의 오십삼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 경전으로 조성한 불화로 송광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귀중한 불교 그림이다. 이번에 환수되는 오불도는 어느 시점엔가 사라졌던 2폭 가운데 하나로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다. 오른쪽 출입문에 걸려 있던 오불도는 여전히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탁자인 로버트 마티엘리 씨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여 년간 서울에서 화가·조각가·미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1970년 초 서울 안국동 골동품점에서 목가구를 구경하다가 서랍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구겨진 오불도를 발견한 뒤 구매 후 표구사에 수리를 맡겼다. 이후 1985년 오불도를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가 보관하다가 2년 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있는 한국 문화재 현황 조사를 진행하던 중 이듬해 5월 오불도가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사실을 박물관 측에 알린 뒤 박물관과 함께 마티엘리 씨 설득에 나섰다.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알게 된 마티엘리 씨는 송광사로 반환하는 데 동의했다.

환수에 앞서 포틀랜드박물관은 3일부터 12월 4일까지 오불도를 특별 전시하고, 12월 3일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는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이 협력해 작년 3월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 진영'을 그해 6월에 환수한 이후 두 번째 성공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