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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2-14 00:00
[학술포럼] 한양대 일본연구팀 '일본'의 발명 학술대회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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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구 근대와 본격 접촉을 시작한 일본은 서구를 겨냥해 무엇이 일본적인가의 해답을 세계를 향해 내놔야 했다. 그 과정은 곧 일본의 전통이  발명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주목할 것은 각 분야(특히 인문학)가 수행한 일본적 전통의 범주가 대부분 '일본'이라는 국가나 민족의 집합명사였다는 점이다. 내셔널리즘의 이데올로기가  짙게 스며드는 발판을 근대 자체는 이미 탑재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양대 'BK21 학제적 일본연구 전문인력 양성사업팀'(팀장 윤상인 일문과 교수)이 같은 대학 비교역사문화연구소(소장 임지현 사학과 교수)와 15일 오전 10시 한양대 HIT 빌딩에서 개최하는 ''일본'의 발명과 근대' 학술대회는 미술과  음악,  철학 등의 분야가 수행한 국민국가(nation-state) 일본 만들기의 해부를 겨냥한다.

국내 연구자 14명이 발제와 토론을 벌이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양대  일본연구팀이 그동안 수행한 성과를 올 상반기로 예정된 단행본 출판(이산)에 앞서 그에  대한 학술적 검증의 과정을 겸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 언뜻 비(非) 정치적일 것만 같은 분야다. 하지만 서구를 향해  이것이 바로 일본이라고 카드를 꺼낸 것은 미술이었다. 우키요에(浮世繪)가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으로 발명된 것이 이 시점인 것은 우연의 소산이 아니었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한 일본의 미술사가가 오카쿠라  덴신(岡倉天心.1862-1913). 도쿄미술학교 교장이었으며 일본미술원(日本美術院) 창립자인 그는 '동양의  이상'(東洋の理想)과 같은 책을 써서 미국 뉴욕에서 영어로 먼저 출간해 동양, 특히  일본미술의 우수성을 부르짖었다.

일본 미술사 전공인 김용철 성신여대 교수는 '동양의 이상'을 중심으로  오카쿠라가 일본 미술사를 만들어낸 과정을 정리한다.

음악사 전공인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일본  근대국민국가의  형성과 근대음악'의 성립 문제를 추적한다. 그 결과를 민 교수는 근대 일본의 음악이  국가 주도였으며, 그렇기에 국가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전통음악이 철저히  소외되고 서양음악 중심이었다는 점을 특징으로 거론했다.

그러한 보기로 메이지 초기에 이미 일어난 일본 국가(國歌) 제정의 움직임이 일본인이 아니라 당시 사쓰마 번(藩) 군악대장인 영국인 펜턴(John William Fenton)임을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일본 근대 사상사가인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1870-1945)를 주목한다. 허 교수에 의하면 니시다에게 황실론과 국가론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즉, 그의 국가론은 천황 중심의 종교적 국가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역사ㆍ국체(國體)ㆍ국가ㆍ국민과 민족ㆍ황실ㆍ제정일치ㆍ팔굉일우(八紘一宇) 사상을 철학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일본을 하나로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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