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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1-15 00:00
[학술포럼] <신간> 학술 '국문 사행록의 미학'외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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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사 = 서경호 지음. 광대무변한  중국소설사를 이처럼 철저하게 접근한 책은 국내에 드물 듯하다.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데, 세계 중문학계를 통틀어 이 분야의 기념비적 업적으로  꼽히는 루쉰(魯迅.1881-1936)의 `중국소설사략'(中國小說史略)에 대한 평가나  분석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서울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52)는 자신을 "노신이 깔아놓"은 "멍석에 한번 놀아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저작에 대해서는 그 멍석에  숭숭 뚫린 구멍을 채우고자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 이번 책은 노신이 결코 시도하지 않은 "소설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진부한 개념 정의를 출발선으로 삼는다. 왜 이렇게 해야 했을까? 이 개념규정 여하에 따라 중국소설사는 줄기가 서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소설을 "거짓말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기술적으로  써낸  글"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를 토대로 수 천년을 헤아리는 중국소설사의 얼개를 삼는다. 이를 위해 소설의 전단계 혹은 준비기로 `이야기' 시대로 설정하면서 여기에다가는  장자로 대표되는 선진시기 우언(寓言)과 위진남북조 시대 지괴(志怪)를 다루었다.

이어 당ㆍ송 시기 `소설적' 흐름을 개괄한 다음 원대를 거치면서 그런 이야기들이 장편화해 가는 과정을 짚은 다음, 명청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적'(的)이라는  꼬리표를 과감히 떼어버리고 비로소 `소설의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간주한다. 서울대출판부. 526쪽. 1만7천원.

▲국문 사행록의 미학 = 조규익 지음. 사행록(使行錄)이란 사신, 즉, 공식 외교사절로 외국을 다녀온 기록이라는 의미다. 통상 한국에서 사행록이란 중국을 지칭할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일부는 일본과도 관련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이른  것으로는 신숙주의 해동제국기가 있다.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주로 중국 사행록을  연구하는  연구자인데 이번에는 일동장유가 같은 일본 사행록도 아울러 검토했다. 사행록이  조선지식인들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의 글쓰기로 접근하고자 했다.

중국 사행록과 일본 사행록을 비교하면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 관찰되는데, 사신들에게 비친 중국이 경탄과 찬탄의 대상이었던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오랑캐라는 시각으로 줌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사행록에 드러난 중국은 조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나타나 있으며, 그런 점에서 사행록은 중세 동북아시아를  포괄하는  보편적 문명론의 단서로 간주한다. 역락. 351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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