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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8 02:07
[전문불교코너]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보 승격 지정
 글쓴이 : 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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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233-1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보물 제1021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국보로 승격 지정한다고 7일 밝혔다. 또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국보 제233-1호로 승격 지정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766년(혜공왕 2)에 제작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불상으로 제작연대를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고대 조각사 연구에서 기준이 되는 유물이다. 지권인이란 가슴 앞에 세운 왼손 검지의 첫 마디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손 모양을 말한다.    

한동안 학계에서는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비로자나불 형식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를 9세기 중엽으로 보았으나, 이 불상의 발견으로 이미 8세기 중엽에 ‘지권인을 하고 장엄이 없는 여래형(如來形)의 비로자나불’이 성립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또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불두와 불신의 비례가 적절하고 조각 수준이 높아 조형적으로 우수하다. 이미 불상의 대좌 가운데 받침돌 안에서 발견된 '납석사리호'(蠟石舍利壺, 곱돌로 만은 항아리)가 1986년 국보로 지정된 만큼, 이를 봉안했던 석불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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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882-1호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

 

보물 제1882-1호로 지정된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는 시자(侍者, 시중드는 사람)의 시봉(侍奉, 높은 사람을 모시고 받듦)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 고요하게 사색하는 이국적인 모습의 수행자를 수묵담채로 담담하게 담아내었는데, 바위와 수목을 배경으로 하는 고려 오백나한도와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려 시대에 제작된 석가모니로부터 불법을 전수받은 16명의 제자를 그린 '16나한도'로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제15 아벌다존자(阿伐多尊者)와 이 작품이 유일할 정도로 희귀하다. 화기(畵記, 그림이 제작된 경위 등을 적은 기록)를 통해 고려 시대에 제작된 일련의 나한도들과 함께 1236년(고려 고종 23) 김의인(金義仁)의 주관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 불화의 기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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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1882-2호 고려 십육나한도(제15 아벌다존자)

 

보물 제1882-2호 '고려 십육나한도(제15 아벌다존자)'는 대나무 주장자(拄杖子, 수행승이 지니고 있는 지팡이)에 의지해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큼직한 의자에 앉아 2명의 시자에게 시봉 받고 있는 늙은 비구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나한도는 사실적인 인물 묘사, 유려한 필선, 활달한 농묵의 사용, 그리고 붉은색과 백색, 먹색 등의 묘한 색채 대비를 통하여 고려 불화의 높은 격조를 보여준다. 특히 존자의 의자 밑에 자그맣게 묵서로 ‘혜간(惠間 또는 惠閒)’이라는 작자명을 적어 놓았는데, 고려 16나한도와 오백나한도를 통틀어 작자명이 기록된 유일한 예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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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1883호 '고려 오백나한도' 

 

보물 제1883호 '고려 오백나한도'는 부처의 제자 중 아라한과(阿羅漢果, 수행을 완수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다시 생사의 세계에 윤회하지 않는 자리)를 얻은 500명의 나한을 한 화면에 한 존자씩 그린 그림으로 남아 있는 예가 매우 드물다. 이번에 지정된 '고려 오백나한도'는 모두 6폭으로 제92 수대장존자(守大藏尊者), 제125 진보장존자(辰寶藏尊者), 제145 희견존자(喜見尊者), 제170 혜군고존자(慧軍高尊者), 제357 의통존자(義通尊者), 제427 원원만존자(願圓滿尊者) 등이다.

모든 작품에서 존자의 차례와 존명(尊名)을 명시하여 이해를 돕고 있고, 화기를 통해 1235~36년(고려 고종 22~23) 무렵에 적병(敵兵)의 속멸(速滅), 국토의 태평, 국왕의 장수 등을 발원하며 김의인(金義仁)의 주관으로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어 고려 불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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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1884호 신묘삼월 문무과전시방목

 

보물 제1884호 '신묘삼월 문무과전시방목'은 1471년(조선 성종2년) 3월에 치러진 별시(別試)의 문무과(文武科) 합격자를 수록한 명단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 유물 중 가장 시기가 앞선다. 또 과거시험에 합격한 조빈(趙鑌)이 발문(跋文, 책 끝에 간행 동기와 과정을 적은 글)을 직접 지어 수록한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아울러 현재 전하는 인본이 적은 '을유자'(乙酉字) 중간자(中間字)만으로 찍어냈다는 점에서 서지학적으로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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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1885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보물 제1885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705년 당나라 반자밀제(般刺密帝)가 번역하고 송나라 계환(戒環)이 해설한 경전으로, ‘대불정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체득하여 힘을 갖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으며, 스님들이 수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배우는 경전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책은 고려 충선왕 1년(1309)에 간행된 판본의 초인본(初印本)으로 자획이 분명하고 묵색도 선명하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순독구결'(順讀口訣)의 토(吐,한문을 읽을 때 글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어구(語句) 아래에 한글 또는 이두를 붙인 조사나 용언의 활용형)가 기입되어 있는데, 가장 이른 시기의 구결이라는 점에서 훈민정음 이전의 국어사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순독구결은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차자표기법(借字表記法)의 하나로 한문의 단어나 구절 사이에 ‘토(吐)’를 달아 한문을 순서 그대로 읽기 편하게 사용한 구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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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1886호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20–4장

 

보물 제1886호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20'은 인도 미륵보살의 저술을 당나라 승려인 현장(玄奘, 602~664)이 한역(漢譯)한 100권 중의 제20권이다. '유가사지론'은 대승불교 중 ‘유가파(瑜伽派)’의 기본 논서(論書)로 유가행을 닦는 사람의 수행 단계인 17지(地)를 밝혀 깨달음에 이르는 실천법을 담고 있다.

책 마지막 부분의 ‘병오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丙午歳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라는 간기(刊記, 책의 간행에 관한 기록)가 있다. 고려 고종 33년(1246, 丙午)에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판각한 재조대장경의 판본으로서 중요하며, 특히 각 장 각 행의 좌우에 석독구결(釋讀口訣)이 필사되어 있어 국어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석독구결 역시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차자표기법(借字表記法)의 하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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