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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31 16:31
[전문불교코너] <하안거결제법어>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글쓴이 : 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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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결제법어

  왜? 나를 찾아야 하는가?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귀하고 위대하다고 하지만, 자기 자신이 누군지를 모르고, 자신을 스스로 존중할 줄 모르는데, 어찌 존경받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인간이 언제, 어디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그 무엇 하나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 것은 가아(假我)가 주인이 되고, 진아(眞我)는 종이 되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아(假我, 妄我)는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 속세(俗世)에 물든 거짓 된 나입니다.

  우리는 정심(正心)으로 시작도 끝도 없으며(無始無終), 존망(存亡)도 없고, 형상도 없는 진아(眞我)를 발견해야 합니다. 즉 석존께서 탄생 시(時)에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하신 바로 그 참나를 찾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노승이 조계산 중에 와서 납자(衲子)들과 같이 십 수 여 년간 살고 있는 동안 적지 않은 수행자가 나를 찾아왔었으나, 대부분 진정한 진면목(眞面目)은 찾지 못하고, 산승의 모양다리만 보고 갔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입니다. 그것은 탐진치(貪瞋癡)로 인하여 가려진 무지함 때문에 그 세계를 알지도 못하며, 보지도 못하는 암흑세계에 살아가고 있는데, 누구를 원망하고 탓할 수 있겠습니까?  『화엄경』에도 “탐진치를 버리면 곳곳이 극락세계라(頓捨貪嗔癡 處處安樂國)”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부터 희대(稀代)의 선지식을 지극정성 모시고, 결제한철 동안 오로지 목숨을 걸고 참나의 밝고 맑은 세계를 낱낱이 탐구하여, 진정한 자기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자성이 미혹하여 중생이지 본성만 깨우치면 부처라고 했듯이 마음속의 자성불(自性佛)을 찾는다면,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열반락(涅槃樂)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고(聞聲悟道), 색을 보고 마음을 밝힌다(見色明心)고 하였습니다. 찰나(刹那)에서 지혜를 얻지 못하면, 그곳이 바로 지옥이니 눈 푸른 납자들이여! 매 순간순간 한 호흡마다 깨어나서 참나의 진면목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매화는 차가운 눈 속에 향기를 품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듯이(雪裡梅春香)
향기로운 기운은 때가 되면 스스로 돌아옴이 자연의 이치이다(香氣已自回)


불기2559(2015)년 6월 1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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