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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6 19:54
[전문불교코너] 재가불자모임,16대중앙종회에 촉구서 발표
 글쓴이 : 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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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바른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 모임(공동대표 김경호ㆍ김종규ㆍ우희종)이 11월 5일 저녁 7시 걸스카우트회관 10층 강당에서 대중공사 열고 11월 11일 개원하는 16대 중앙종회에 도박ㆍ폭력ㆍ혼인ㆍ부패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종회의원들의 축출을 촉구하는 촉구서를 채택했다. 재가불자 모임은 지난 10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담스님 탈종에 대한 불교계의 참회와 변화를 촉구하는 1차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재가불자 모임은 △도박ㆍ혼인ㆍ폭력ㆍ부패에 연루된 종회의원 축출을 통한 청정승가 확립 △수행풍토의 회복 △사찰 재정 투명 공개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종헌 개정 △비구니 스님들의 참종권 확대 △불교미래전략 수립 등 총 6가지 사항을 중앙종회에 촉구했다.

재가불자 모임은 1차 공동선언문과 16대 중앙종회에 촉구서를 발표한데 이어 12월 초 동안거 결제에 앞서 2차 공동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촉구서 전문-


16대 중앙종회에 촉구합니다

16대 중앙종회가 11월 11일 출범합니다.

현 집행부를 지지하는 스님들이 대거 당선이 되어 비구니스님들의 도움이 없어도 종헌을 개정할 수 있고 불징계특권을 가진 종회의원스님도 마음만 먹으면 징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재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해왔던 현 총무원장스님이 약속을 저버리고 출마를 하여 당선된 이후 여러 가지 비판을 받아왔지만, 일년 만에 종회의원선거에서 압승을 하였으니 종도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안정적인 종단발전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자부심을 내세우는 사람은 거의 없고 종단 곳곳에서는 ‘조계종이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 ‘더 이상 조계종에는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으로 존경을 받는 스님이 ‘조계종의 수행풍토가 우리와는 다르다’고 조계종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말씀을 하여도 모르쇠로 일관을 하고 종회의원 한 석을 더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누비고 다니는 종단 고위간부의 모습을 보고 “모든 승려의 수행화가 돼도 모자란데 전 승려의 정치화로 치닫고 있다”고 개탄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범하는 16대 중앙종회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중앙종회법에 의하면 종회의원은 부처님 앞에서 다음의 선서를 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비구(니) 아무개는 중앙종회의원에 취임함에 있어 불조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종헌 종법을 준수하고 종단과 사부대중의 법익을 증진할 중앙종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삼가 삼보 전에 맹세합니다.”

누구의 도움으로 당선이 되었던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종단과 사부대중의 권익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조계종 집행부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중앙종회의원의 권한으로 불신임을 결의하여 종단에서 축출하여야 합니다.


사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여 종단의 부정과 부패를 묵인하고 부처님 가르침과 율장을 따르지 않는 가짜 승려를 비호하는 거수기 노릇을 한다면 사부대중과 이천만불교도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무엇보다 무서운 인과응보의 과보를 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16대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현 집행부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조계종에 희망이 없다’는 개탄이 들불처럼 번지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합니다. 사적인 욕망과 탐욕으로 종단권력을 탐하고 부정과 부패를 통해 이익을 나눠먹는 현실을 묵인해서는 안됩니다.


고려말 보조스님이 정혜결사문에서 '승려라는 이들의 행적을 보니 부처님을 빙자하여 수행자입네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길에만 매달리고 세속적인 가치만을 추구하여 바른 길을 닦지 않고 옷과 밥만 축내고 있으니 슬프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오늘날 우리 종단의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 전에 맹세한 선서를 지킬 수 없다면 양심에 따라 스스로 포살과 자자를 하고 자진하여 종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수행자로서의 도리일 것입니다.
청정한 바른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은 16대 중앙종회의원스님들이 집행부의 특정권력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단과 사부대중을 위해 일을 하실 것을 촉구합니다. 


“땅으로 인해 넘어진 자는 땅을 딛고 일어서라”는 불전의 가르침처럼 우리 재가자들의 외침이 썩은 살을 베어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동체대비의 발로임을 인식하여 함께 나서서 다음의 요구사항을 실천하시길 촉구하는 바입니다.


첫째, 청정승가의 확립이 종단의 제일과제입니다. 청정승가 확립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와 이의 엄정한 적용을 통하여 출가수행자 본연의 청정성과 위의를 확립할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세간에서 속칭 ‘도박 16권승’이라고 불리는 분들, 은처가 있거나 혼인증명서가 있음에도 비구행세를 하는 분들, 폭력과 부패에 연류되여 불교를 망신시키고 종단을 망치는 분들을 축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시대와 국민, 그리고 전불교도들을 위한 사명이라고 봅니다.


둘째, 불교의 수행풍토를 바르게 세워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조계종의 종지 종풍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정치와 권력 나워 먹기가 메우고 있습니다. 사리사욕에 물들어 있으면서 신도들에게 지혜와 자비, 불살생의 정신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바른 정신과 수행가풍을 다시 세워 ‘위법망구’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처님과 조사들께 부끄럽지 않는 수행자의 초발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종단과 사찰의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부대중이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할 것을 촉구합니다. 사찰의 유지와 문화재 관리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불자들의 눈물겨운 보시금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세금도 적지 않게 소요되고 있습니다. 국민 앞에 떳떳하고 불교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중앙종회에서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전체 종단 구성원들의 뜻이 보다 정확히 드러나 반영될 수 있는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개헌을 촉구합니다. 종단이 시끄러운 정점에는 총무원장이 있습니다. 종무행정 권한이 집중된 총무원장 중심제의 현실에서 구성원 일부만이 참여하는 간선제는 종단을 부패하게 만든 독소제도가 된 지 오래입니다. 보다 많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직선제가 종단의 부패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입니다.


다섯째, 출가이부중의 한축인 비구니의 동등한 권리보장을 위해 참종권을 확대할 것을 촉구합니다. 성차별이 심각하던 이천오백년전에도 이미 부처님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출가를 허용하였고, 출신 계급과 관계없이 교단내에서의 평등성을 실현하셨습니다. 그럼에도 21세기 한국불교는 오히려 성평등에서 퇴보하고 있습니다. 비구니가 종단운영에서 차별받지 않고 비구와 동일에게 참종권을 가질 수 있도록 종헌종법이 개정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교단이 진정한 사부대중공동체로 나아가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 불교가 중생과 함께하는 종교로서의 불교정체성을 담보해 갈 수 있도록 불교미래전략을 세울 것을 촉구합니다. 작금의 한국불교와 조계종은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고들 합니다. 그것은 청정성을 잃고 수행과 전법이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돈과 권력 등 세속적 명리를 추구하는  출가수행자들의 모습에서 기인한 것도 있지만 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중생들의 삶과 함께하지 못한 것에 근본원인이 있습니다. 불교가 쇠망하지 않고 미래사회에서도 중생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정신적 귀의처로서 여전히 유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미래전략을 세우는 일은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불기 2558년 11월 5일
청정한 바른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