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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30 19:34
[전문불교코너] 전국비구니회원로의원들'비구니 승가화합 당부'
 글쓴이 : 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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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원로위원인 12명의 스님들은 10월30일 오후 비구니 승가화합을 당부하는  ‘비구니 승가의 정법안장을 염려하며’라는 서한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을 발표한 비구니 원로 스님은 경순·명성·묘관·백졸·법용·법운·법희·불필·재운·진관·현묵·혜해 스님(가나다순) 등 12명이다. 


경순 스님은 1975년부터 25년간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을 지낸 비구니계의 산 역사로 불린다. 전통과 현대교육을 섭렵한 대강백인 명성 스님은 운문사를 중심으로 한국비구니교육사의 역사를 이끈 산 증인이며 전국비구니회장을 지낸 원로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성철 스님의 친 딸인 불필 스님과 백졸 스님, 법희 스님 등은 1969년 동안거 당시 석남사 심검당에서 3년 결사(結社.3년간 일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선방에서 수행하는 것)를 시작해 1972년 가을까지 마쳤고, 결사 기간 마지막 100일을 용맹정진하는 등 정화 이후 비구니 승가의 수행가풍을 이어 온 원로 스님들이다. 진관사 회주 진관 스님, 금강산 법기암에서 출가해 60여년간 동안거와 하안거를 한 번도 빼놓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경주 흥륜사 조실 혜해 스님도 이름을 올렸다.

호소문을 발표한 비구니 원로 스님들은 모두 비구니계에서 일가를 이루고 현재 한국불교 비구니계를 일군 최고 어른들이다. 이런 비구니 원로들이 ‘현안’에 호소문까지 발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비구니 원로위원 스님들의 호소는 성명서 발표와 동참서명, 법규위원회 제소 등 열린비구니모임의 일련의 행보에 대한 경책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열린모임이 비구니계의 살아있는 역사들의 당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다.



“비구니 승가의 正法眼藏을 염려하며...”

현재 비구니 승가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비승가적 행태를 지켜보며 실로 깊은 우려의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수행과 정진으로 진실중정(眞實中正)의 마음을 갈무리 하여도 그 본분을 지키고 행함에 부족함이 있을진대, 어찌! 풍랑은 그칠 줄 모르고 끝없이 배(船)를 흔들어 각자의 달빛을 이지러지게 하고 있는지 극히 염려됩니다.

물러가고 나아감에 있어서 명분 없는 허명과 집단의 이익을 좇아서 분주히 오가며 화합을 방해하고, 비구니 승가의 위상을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하여 그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될 것입니다.
독화살의 비유처럼 소득 없는 시비를 일삼기보다 부족한 점은 대화로 상호보완하며 수행자다운 해법을 모색하기 바랍니다.

함허(涵虛)스님은 “구류동거일법계 자라장리살진주(九類同居一法界 紫羅帳裏撒眞珠)”라 하여, 아홉 종류의 생명들이 한 법계에 함께 사는 일이, 마치 아름다운 비단 위에 진주를 뿌려놓은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각각의 다른 모양과 다른 생각, 더 나아가서 다른 종류의 생태 변화까지 나와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를 안으로 모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전국비구니회는 6천여 명의 비구니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보탑입니다. 현재 비구니계 안팎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는 바, 전국비구니회 임원진과 열린비구니회모임(가칭) 간에 불거진 문제의 사안은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비구니 승가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외부로 표출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당부 드립니다.
거듭 비구니 승가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여 대화로써 해결책을 모색하길 바라면서 전국비구니회 원로위원들의 뜻을 전합니다.

불기 2558년 10월 30일
전국비구니회 원로위원
경순스님, 명성스님, 묘관스님, 백졸스님, 법용스님, 법운스님,
법희스님,
불필스님,재운스님, 진관스님, 현묵스님, 혜해스님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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