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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09 18:10
[전문불교코너] 설조스님'종정님,원로님,방장,조실님,율사님께 드리는 글'
 글쓴이 : 양경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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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님, 원로님, 방장·조실님, 율사님들께 드리는 글


현 대한불교조계종(단)은 스님들이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극히 어려운 처지입니다.

우리 종단은 정화 당시, 종단의 종정직과 총무원과 중앙종회와 전국사찰을 장악했던 기성종단(일제 잔재)을 부처님 유교에 합당치 않은 집단으로 규정하고 수행승 250여 명의 궐기로 이룩한 정화 종단의 이념을 계승한 대한불교조계종입니다.

정화 당시 대처측 종단의 구성원들은 전 종권기구를 장악하고 중앙종회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결의와 종헌종법을 개폐할 수 있었음에도, 부처님 율법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갖가지 수단을 다 하여 저항하다가 마침내 종단 전체를 남긴 채 떠났던 것입니다.

당시 교단상황은 10개미만의 사찰을 제외한 전국사찰 1,700여 개와 종정직과 총무원, 중앙종회 등 종무기관을 7, 8천의 대처승이 장악한 상태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독신수행승들은 10개미만의 사찰(수덕사, 부산 선암사, 부산 금정사, 나주 다보사, 선학원, 대각사 등등)과 250여 명이었습니다. 숫자상으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습니다.

그런데도 부처님 유교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는 독신수행승들의 단호한 의지에 하늘과 땅이 감동하고 이 나라 백성들이 힘을 합하여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를 가진 오늘의 종단은 아주 이상한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그 예로 불교신문 등 교계 언론에 2014년 6월 4일자로 작성된 용주사 대표 명의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법무전문위원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하며 ‘사미계, 비구계를 받지 아니하였어도 승적부의 허위기록만으로 승려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그 광고의 크기와 내용은 아주 충격적이었습니다.

요약하면 비구계를 받지 아니한 자가 본사 주지가 되고자 용주사 문도운영위원회의 결의에 반하여 주지 후보등록을 하여 이의 부당함을 천하에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무리의 크기가 상당하여도 문도운영위원회의 결의와 부처님 교단의 기본 율법에 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는 뜻밖에도 수계사실이 확실히 없는 그자가 ‘본사주지후보의 자격에 하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자가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의 근거는 1981년 이전 승려의 승적(사미, 사미니, 구족계)에 등재된 것을 정당한 수계로 인정한다는, 제193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개정한 ‘승적관련 특별조치법’(불기2557(2013)년 03월 20일 제정, 동년 4월 01일 공포)이었습니다.

율장에 근거한 합법적인 계단에서 수계한 사실이 확실히 없는 자를 허위로 기록되어도 승적부에 등재만 되어 있으면 승려로 인정한다는, 율법과 정화종단 존립이유에 반하는 종법으로 그 근거를 삼은 것입니다.

이는 정화 이전 대처승 종단에서도 하지 않았던 몰지각하고 파렴치한 일입니다. 대처측은 종정을 그들이 모셨었고 총무원과 중앙종회와 7~8천여 명이 전국사찰을 점유하고 있었음에도 부처님 가람에 거주할 근본 요건인 율장에 어긋났으므로 세속의 법으로도 인정받지 못하여 절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현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는 구족계를 받은 바가 없는 자임에도 본사주지 후보에 하자가 없다는 것이었고, 그 발표 후 치러진 선거에서 바로 그 구족계를 받지 아니한 자가 주지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며칠 후 수행인들의 존경을 받고, 많은 신도들의 의지 처이시며, 우리 종단의 큰 스승이신 송담스님께서 조계종을 떠나겠다는 ‘탈종계’를 제출하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교계 신문과 일간지의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송담스님께서는 문도들에 의하여 용주사에서조차 무도한 작태가 벌어졌음에 큰 책임을 느끼시고 ‘탈종’이라는 극약처방을 하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럼에도 일부 몰지각한 이들은 송담스님께서 ‘법인법’에 불응하고자 탈종한 것이라는 망발을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송담스님과 관련하여 불경한 언급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기가 막혀서 부득이 이 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종정님, 원로님, 방장·조실님, 율사님들.

스님들은 정화종단의 종정이며 원로이며, 방장·조실이며 율사입니다.

그런데도 스님들은 승수(僧數)에 들 수 없는 구족계 미(未)수지자와 비(非)비구가 본사주지가 되어도 침묵하고, 원로가 되어도 침묵하고, 고위 행정직에 있어도 침묵하고,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시사주간지에서 우리 종단이 사기협잡 집단으로 매도되어도 침묵하고, 임진왜란 때 나라와 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제답이 노름빚으로 팔려나가도 침묵하였습니다.

이제는 말 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스님들은 많은 대중의 앞과 위에 있지 않습니까?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사족을 답니다.

종헌과 종법은 종단구성원이 율법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편의를 약속한 것이지, 부처님의 유교를 무시하고 율장을 외면한 적주비구와 사기협잡배와 노름꾼들을 보호하기 위한 위장막이 아닙니다.

오늘의 수행인과 선량한 신도들과 미래의 불자들을 위하여 바른 말씀 하시고 모범이 되시기를 간청합니다.

불기 2558(2014)년 10월 8일
비구 설조(卨兆) 합장

*설조스님/ 1994년 개혁회의 부의장 역임, 전 불국사 주지, 현 법주사 문도운영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