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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2-10 00:00
[학술포럼] 불법은 귀천과 무관
 글쓴이 : 정해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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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佛法)은 결코 사람의 귀천(貴賤)에는 의(依)하지 말 것이며 오직 경문(經文)을 우선으로 할지어다. 몸의 천(賤)함을 가지고 그 법(法)을 경시(輕視)하지 말지니라. (어서 481쪽)

불법의 정사라는 것은 결코 사람이 귀한가 천한가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경문의 천심을 제일로 하여 정해져야 한다. 사람의 신분이 천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설하는 불법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무조건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 등 표면적인 모습으로 인격을 판단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믿는 사상과 종교의 고저천심마저도 결정하기 쉽다. 그러나 인간의 진가는 결코 겉모습만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사상과 종교 또한 표면적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그 사상과 종교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으며, 인생과 생활의 규범으로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법에 의하고 사람에 의하지 마라’는 판단기준을 불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만약 이러한 자세를 무시한다면 거세지는 권위주의 앞에서, 올바른 평가태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여기에서 말씀하신 구절은 종교비판의 원리이며, 우리가 가져야 할 사고방식을 시사하시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한 평론가나 권위 있는 자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믿어버리기 쉬운 법이다.

그러나 그 말의 내용이 반드시 맞다고는 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표면적으로 본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깊이 본질을 통찰한 견해가 무명이라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다.

단순히 명성이라든가 권위에 미혹 당하는 일 없이 또 과거가 어땠는가라는 것 만으로 생각하는 일 없이 그 내용면에서 진위를 판단하는 자세야말로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의 신심(信心)에서도 단순히 연령이 젊다든가 사회적인 지위가 낮기 때문이라는 등으로 그 사람의 신심과 발언을 얕보는 일은 결코 없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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