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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8-30 00:00
[학술포럼] 김용옥교수 EBS특강 '원시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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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전 고려대 교수)씨가 29일 'EBS기획특강-도올,인도를 만나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풀어내기로 한 '원시불교'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용옥씨는 강의에서 원시불교란 석가모니 부처의 입멸(BC 483년) 후 그의 2대 법손(法孫) 또는 그 다음 세대까지의 불교라고 말했다. 이른바 '5부(部) 4아함(阿含)'의 경장(經藏)과 율장(律藏)은 이 기간에 틀이 잡혔으며 이후 아소카 왕의 불교귀의를 전후해 석가모니 제자들에 의해 불교는 상좌부(上座部)와 대중부(大衆部)의 2파로 나뉜었다고 한다. 150여년에 걸쳐 보수와 진보세력의 계속된 대립 속에 각각 쪼개져 18개 혹은 20개로 분열된다. 이를 '부파(部派) 불교'(eighteen schools) 시대라 부른다.

BC 2∼BC 1세기쯤에 여러 부파 가운데 진보세력이었던 대중부(大衆部)와 재가신자 집단 등이 중심이 돼 일으킨 것이 대승불교(북방불교)이다. 우리불교는 여기에 기원을 두고 있다. 반면 스리랑카, 미얀마 등의 소승불교(남방불교)는 상좌부 불교에 닿아있다.

불교가 여러 부파로 쪼개지며 인도를 떠나 중국과 스리랑카, 한국, 일본으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원형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원시불교의 연구가 가치를 갖는 것은 이것이 석가모니의 가르침, 즉 불법의 원형을 복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說)했던 가르침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그가 어떤 수행을 했는지, 지금의 불교가 석가모니 당대의 그것에서 얼마나 변형됐는지 등은 원시불교의 탐구에서 밝혀질 수 있다.

김용옥씨는 원시불교를 탐구한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이란 저서에서 "우리가 보통 불교의 성전하면 '한역(漢譯) 대장경'을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후대의 잡설이 심하게 찬효된 것이며 사실 진짜 초기불교의 성경은 '팔리어 삼장(三藏)'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팔리어 삼장이란 스리랑카로 전해진 장경(藏經)이다. 각 부파가 자파의 정통성을 내세우려 종래의 성전을 집대성하면서 만들어진 경장과 율장, 논장(論藏)의 삼장 가운데 스리랑카로 전래된 것을 말한다. 부처가 제자와 중생에게 설파한 내용이 경이고 제자들이 지켜야 할 논리와 공동규범이 율이며 주석이 논이다. 후대 대승경전이 섞이지 않은 초기 부파불교시대에 결집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팔리어 삼장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대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부처의 생생한 육성을 담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팔리어 삼장이 원시불교를 추적할 수 있는 최상의 자료라는 주장은 이에 근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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