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에 처음으로 불교가 전해진 곳이 영광이고, 그곳의 으뜸 사찰이 불갑사다. 대웅전은 불갑사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곳. 건축 양식이 조선시대 중기의 대표급으로 봐도 좋을 만큼 훌륭한 데다 벽화와 공포 등 부분적으로 불갑사만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대웅전 뒷 봉우리가 연화봉인데, 모악산의 정기가 모아진 곳이라 한다. 어슴푸레 어둔 밤, 번뇌에 지친 발걸음이 경내를 서성이다가 어느 새 대웅전 지붕 위로 솟아 연화봉에 걸린 둥근 달덩어리를 문득 발견하곤 여래의 보광이라도 본 양 환희심에 젖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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