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3월 15일까지 테마전 ‘서예의 길잡이 중국 법첩’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예의 발전을 이끈 역대 중국 서예가들의 글씨를 담은 법첩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중국 역대 서가들의 필적이 담긴 ‘순화각첩’을 비롯해 왕희지(303~361년)의 행서를 집자한 ‘대당삼장성교서’, 구양순(557~641년)의 ‘황보탄비’, 안진경(709~785년)의 ‘다보탑비’ 등 중요 서예가의 법첩이 소개된다.
법첩은 옛 명필들의 글씨를 모사하거나 탑본하여 만든 서첩이다. 모사와 탑본은 전통 복제 방식이다.
법첩은 명필의 글씨를 안전하게 보존하며 감상하기 위해 글씨를 모사하여 부본(副本)으로 만든 것으로, 보다 편리하게 감상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책 모양으로 만들면서 발전하였다. 법첩을 통해 옛 명필의 글씨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이 없어졌을 때는 진품의 글씨를 확인할 수 있어 옛날에 만든 법첩일수록 특히 소장 가치가 높다.
특히, 안진경(709~785)의 다보탑비(당, 752년)는 그의 초기 비석 글씨로, 단정한 자형에 정밀하고 변화가 큰 필획을 보여주고 있다.
안진경은 당의 충신으로 당 현종(685~ 762) 시대의 관료였으며 강직한 성품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하다. 안진경은 평원(平原) 태수로 부임하기 전인 752년 44세 때 장안 천복사에서 건립된 다보탑비의 글씨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