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은 불상을 모시는 조그마한 집을 말한다. 불상의 도상 특징을 기록한 『조상양도경』 등의 경전에는 신체표현의 특징만 기록되어 있지 불감에 대한 기록이 전하지 않아 언제부터 조성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중국 양(梁)나라 간문제(簡文帝) 때 편찬된 『광홍명집』 권6의 「여승정교(與僧正敎)」에는 “때로 십존오성(十尊五聖)이 한 방에 있기도 하며 혹은 여래와 함께 하나의 궤(櫃)에 놓여지기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어 양 나라 때 이미 불감을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인도의 석굴사원을 모방한 다양한 사원이 건축되는데 키질 석굴, 돈황 석굴과 같은 사원 내부에 감실을 조성하고 소규모의 불상을 조성한 예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겠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른바 ‘호신불’로 불리는 소형불상을 휴대하기 좋게 하거나, 장엄미를 더하기 위해 개발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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